111년동안 단 8명 뿐…FIFA 회장, 장기집권 가능한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3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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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블라터 회장의 집권 기간은 16년이다. FIFA 역대 회장 가운데 3번째로 길다. 1904년 출범한 111년 역사의 FIFA의 회장은 단 8명이다. 블라터 회장을 포함해 5명이 10년 이상 수장 자리를 지켰다. 3대 회장 쥘 리메는 33년이나 집권했다.

장기집권이 가능한 이유는 현 회장과 집행부가 꾸준히 회원국들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선거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 연령과 연임 제한도 없어 집권 세력을 바뀌기 힘들다.

FIFA 회장은 1년에 약 2조 5000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금액의 예산을 주무른다. 수 백 억 원이 걸린 공식파트너 선정과 TV 중계권에도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2011년 FIFA 재정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관련한 총수익금은 약 7074억 원이었다.

그만큼 비리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 전임 회장이었던 주앙 아벨란제도 뇌물 의혹을 받았었다. 1998년 회장 선거를 앞두고 불출마 선언을 했던 아벨란제는 비리를 덮어 준다는 조건으로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블라터 회장을 지원했다. 이후 그는 명예회장으로 재임 중에도 마케팅 업체의 뇌물 의혹이 불거져 2013년 4월 모든 직위에서 물러났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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