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국토장관 “한국 OSJD 가입 지지해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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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몽골회의 앞두고 총력전
5월 12개국 수석대표들과 회동… 차관도 몽골에 특파해 회원국 설득
北 동의가 관건… 이르면 4일 결정

정부가 2∼5일 몽골에서 열리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장관 회의를 앞두고 한국의 정회원 가입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사진)은 지난달 27∼29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세계 교통장관회의인 ‘국제교통포럼(ITF)’에 참석해 한국의 OSJD 가입을 적극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유 장관은 포럼에 참석한 러시아, 몰도바, 우크라이나 등 12개 OSJD 회원국 수석대표들을 잇달아 면담했다. OSJD 정회원에 가입하려면 회원국들의 만장일치 찬성을 얻어야 하는 만큼 이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한 과정이다.

OSJD는 러시아, 중국, 북한을 비롯해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28개국 정부 및 철도 운영 기관으로 구성된 철도 협력체다. 운임, 노선 배분 등 유라시아 철도망과 관련한 모든 의사결정이 OSJD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남북 철도가 유라시아 철도를 활용해 운행되려면 이 기구 가입이 필수적이다. 한국의 정회원 가입 안건은 4월 체코에서 열린 OSJD 사장단 회의에서 북한의 묵인 속에 장관회의 공식 의제로 채택돼 4일경 몽골에서 승인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국토부는 또 여형구 2차관을 1일부터 장관 회의가 열리는 몽골로 특파해 회원국들에 대한 설득에 나설 예정이다. 관건은 2003년에 한국의 정회원 가입 시도 때 반대했고 이후에도 부정적 자세를 견지하고 있는 북한의 문턱을 넘을 수 있느냐다. 이번 회의에 북한에서는 북한 철도성을 이끄는 전길수 철도상이 참석한다.

여 차관은 “그동안 개별적으로 접촉한 회원국들의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이었다”라며 “북한 측과 직접 접촉하진 않았지만 일부 회원국이 도와주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선 만큼 북한도 한국의 가입 의사를 전달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7∼29일 서울에서 열린 OSJD 사장단 회의에서도 러시아, 몽골 등 주요 회원국과 OSJD 지도부는 한국의 정회원 가입에지지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다만 경색된 남북관계 때문에 북한 고위층이 철도를 통한 남북협력을 추진하는 정치적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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