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올까 두려워” “잠이나 자러가”…무서운 입심 전쟁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30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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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가 경기장에 안 나올까 두렵다”(매니 파키아오의 트레이너 프레디 로치)

“파키아오는 펀치가 없다. 잠이나 자러 가야할 것이다. 굿 나잇!”(메이웨더의 트레이너 메이웨더 시니어)

3일 열리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와 매니 파키아오(37·필리핀)의 대결을 앞두고 선수들보다 트레이너들이 더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30일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대회 전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메이웨더와 파키아오는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고 담담하게 경기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메이웨더와 파키아오는 3월12일 대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만난 이후 처음으로 마주했다.

메이웨더는 “결전의 시간이 왔다. 복싱 역사상 가장 대단한 경기가 될 것이다. 나는 강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내가 더 크고 강하다고 믿지만 모두 알다시피 파키아오는 복싱 명예의 전당에 오를 훌륭한 상대”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파키아오는 “길거리에서 굶주린 배를 만지던 소년을 신께서 구원해주셨다”며 “신이 주신 힘으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아오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다. 파키아오는 “경기 이후에는 메이웨더와 교류를 이어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감정을 절제한 선수들과 달리 양측 트레이너들은 흥분했다. 파키아오의 트레이너인 프레디 로치는 “메이웨더가 등 떠밀려 원하지 않는 싸움을 하는 것 같다”며 “그가 경기장에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도발했다. 이에 메이웨더는 “경기장에 나갈 것이다. 예전에는 별 것 아닌 사람과 말로 상대했는데 이번 경기는 매우 중요해서 말을 삼가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메이웨더의 트레이너이자 아버지인 메이웨더 시니어는 “아들이 파키아오의 턱을 부수면 파키아오는 깨진 턱을 찾으려고 시간을 보낼 테고 그러다 경기는 끝날 것이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이에 로치는 “파키아오는 어렸을 때 가난한 아버지가 먹을 것이 없어 자신의 애완견을 잡아먹는 것을 보고 가출 했다. 12세 때 홀로서기를 시작해 1센트씩 남기고 도넛을 팔면서 살아남은 파키아오는 어떠한 위기 상황이 와도 잘 이겨낼 것”이라고 응수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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