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경영]포스코, 도시와 어울리는 아름다운 제철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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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2009년 광양제철소 디자인 리노베이션을 했다. 이는 거대한 산업시설 광양제철소를 어떻게 광양이라는 도시 경관과 잘 어우러지게 할 것인가 하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당시 광양은 관광객이 더 몰려들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었다. 2007년 11월 세계해양박람회가 광양제철소에서 40분 거리에 있는 여수에서 열리기로 결정됐다. 이순신대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현수교’라는 기대를 받으며 같은 해 10월 착공했다. 2009년 9월에는 순천만에서 국제정원박람회의 국내 첫 개최가 확정됐다.

광양제철소 디자인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제일 먼저 고민한 건 공장 외부 색채 계획이었다. 가야산, 중동 도심지, 태인도와 여수의 묘도 등에서 제철소 경관을 분석한 뒤 각각의 공장군 특성과 위치를 고려해 전체를 총 4개 구역으로 구분했다.

근무자의 안전성도 고려해야 할 요소였다.

지나치게 긴장이 풀리지 않도록 명시성이 높은 색을 사용하면서도 쉽게 피로를 느끼지 않게 보색 조화를 맞춰야 했다. 근로자가 경각심을 가지면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리노베이션의 중요한 목적이기도 했다.

대단위 산업시설인 만큼 도시공공디자인에 적용하는 웨이파인딩 디자인도 필수적이었다.

길을 효과적으로 찾기 위해 구역별로 색채 계획을 차별화했다. 건물 외벽에 건물명을 넣을 때는 가까운 거리와 먼 거리에서 알아보기 쉬운 위치를 각각 선정하면서도 서체와 크기는 통일감 있게 디자인했다.

도시와 소통하려는 광양제철소의 노력은 시민과 전문가들로부터 인정받았다. ‘광양시 도시경관 및 야간경관 기본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시민 294명과 전문가 93명에게 광양시의 지역 이미지와 상징적 경관요소를 물었더니 광양제철소가 백운산 매화마을 섬진강 컨테이너부두 이순신대교와 함께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도시와 어울리는 광양제철소는 관광상품으로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국가산업시설의 아름다운 야경 역시 훌륭한 여행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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