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첫 멀티히트’ 강정호, 3타점 2루타 폭발…“날 보여줄 기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2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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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타점을 싹쓸이 2루타로 장식했다. 조디 머서의 가슴 통증으로 이틀 연속 선발 유격수로 출전한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멀티히트와 3타점 2루타로 장타 본색을 드러냈다.

22일(한국시간) 미국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벌어진 중부지구 라이벌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강정호는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클린트 허들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전날 3타수 무안타로 기회를 놓친 강정호는 이날 6번 타자로 나서 2회 말 첫 타석에서는 3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4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전안타를 뽑아내며 타격 감을 살렸다. 그러나 상대 투수 견제구에 걸려 1루에서 아웃됐다. 강정호는 세 번째 타석인 6회 1사 1,2루에서는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진루타로 주자를 2,3루로 옮겼다. 강정호의 다음타자 서벨리는 적시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동점을 만들었다.

5-5로 동점을 이룬 7회 말 강정호에게 다시 기획가 왔다. 시카고 두 번째 구원 제이슨 마테는 2사 1,3루에서 2회에 시즌 5호 홈런을 때린 스탈링 마테를 고의4구로 출루시키고 강정호와의 대결을 선택했다. 마테는 2013시즌 토미 존 수술을 받기 전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투수였다. 2012년 시즌 42세이브를 작성했다. 만루를 채운 마테는 볼카운트 0-1에서 154km(96마일)의 빠른 볼로 승부했다. 그동안 강속구에 취약점을 보였던 강정호는 몸쪽 약간 높은 볼을 보란 듯이 중월 3타점 2루타로 연결시켰다. 피츠버그는 8-5로 전세를 뒤집었지만 믿었던 마무리 마크 멜란슨이 9회에만 3실점하며 무너져 9-8로 재역전패 했다.

강정호는 경기 후 “(7회 상대 투수가 나를 선택했을 때) 나 스스로를 증명하고, 내가 누구인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를 흥미롭게 봤다. 앞으로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 4회에는 한결 좋아진 스윙으로 좌측 안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피츠버그 전담방송 KDKA 라디오 캐스터 팀 네버레트는 “한국에서는 강정호의 3타점 2루타가 헤드라인 뉴스가 될 것이다”며 한국에서의 높은 관심을 청취자들에게 알렸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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