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어린이재활병원 건립…마라톤대회 19일 열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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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대전에서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시민들이 5km를 완주하고 1만 원을 기부하면 건립 기금 후원 업체에서도 1만 원을 기부하는 기부 퍼레이드다. 중증 장애 아동들도 행사에 직접 참여했다.

마라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1시간 동안 이뤄졌다. 대전 서구 엑스포다리 남문광장을 출발해 주변 5km를 도는 마라톤이다. 이날 마라톤에는 중증 장애 아동 15명을 포함해 이들의 가족 10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마라톤을 실제 두 발로 뛰지는 못한다. 다만 휠체어에 앉아 아빠 엄마의 손에 이끌려 가기만 할 뿐이다. 하지만 중증 장애 아동들은 이마저도 많은 훈련과 고통을 감내해야 가능하다.

장애아들은 평소 느껴 보지 못한 빠른 속도와 눈부신 햇살에 무척 힘들어했다. 하지만 차 올라오는 가래를 참아 내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틀어지는 몸을 휠체어 벨트에 의지하면서 견뎌 냈다. 휠체어를 밀며 뛰는 아빠만 숨차고 땀이 나는 것이 아니었다. 휠체어에 이끌려가는 아이는 아빠보다 더 숨이 차고 온몸이 땀범벅이 됐다.

김동석 대전어린이재활병원건립시민추진모임 대표는 “장애 아동 가족들이 세상을 향해 나서기는 결코 쉽지 않다. 장애가 있다는 것을 세상에 드러내는 순간의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외부의 동정의 시선에 당당하게 마주하는 일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장애 아동들은 마라톤과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가래를 빼내야 하고, 기저귀도 갈아야 했다.

시민 1000여 명은 1만 원씩 낸 다음 마라톤에 참가했다. 이들의 기부에 맞춰 1만 원씩 기부하기 위해 이룸커뮤니케이션 등이 1009만 원을 내놓았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어린이재활병원#건립#마라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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