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외국계 카지노 리조트 착착… 영종 하늘도시 부동산 꿈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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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해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인 중구 영종도에 허가한 외국계 카지노 리조트를 포함한 각종 대형 건설사업이 추진되면서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12일 인천시에 따르면 영종도 미단시티에 카지노 리조트를 건설하는 리포&시저스 컨소시엄(LOCZ코리아)과 1월 부지(8만9000여 m²)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홍콩의 상장사인 리포그룹과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시저스 엔터테인먼트가 주요 투자자인 LOCZ코리아는 2조3000억 원을 들여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객실 760여 개를 보유한 특급호텔, 레스토랑, 공연장 등을 짓기로 했다. 우선 2018년까지 8000억 원을 투입하는 1단계 건설 공사를 올해 착공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한국 파라다이스그룹과 일본 세가사미홀딩스가 함께 설립한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영종도 국제업무단지(면적 33만 m²)에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를 착공했다. 2017년까지 1조3000억 원을 들여 특급호텔과 카지노, 쇼핑몰 등을 짓고 있다. 또 인천국제공항공사도 2018년에 열리는 평창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4조9000억 원을 들여 제2여객터미널과 계류장을 짓는 3단계 건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이 시설들이 완공되면 영종도 인구가 최소 5만 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분양가의 30%를 할인해 팔던 아파트 가격이 분양가에 가까운 수준으로 회복되는가 하면 상업용지도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8조여 원을 들여 조성하는 영종하늘도시(면적 1930만4000m²·약 585만 평)에 완공된 아파트(1단계·8300채)의 입주율이 현재 85%에 이른다. 이들 아파트는 2013년까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대형 외자유치 사업이 무산되고, 국내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입주율이 50%를 밑돌았다. 또 지난해 LH가 인천공항철도 운서역 인근 등에 분양한 점포 겸용 190필지(15만2000m²에 해당)는 개발 붐을 타고 모두 2585억 원에 매각됐다.

LH는 다음 달 12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투자설명회를 열어 영종하늘도시에 보유한 대규모 상업 및 업무용지(20만2000m²)를 민간에 매각한다. 이들 용지는 대부분 아파트 밀집지역이나 운서역 인근, 바다가 보여 호텔이 들어서는 ‘구읍뱃터 특화거리’ 등에 몰려 있어 노른자위로 불리는 땅이다. 10월에는 LH가 인천공항고속도로 영종 나들목에서 영종하늘도시로 이어지는 남측 해안도로 7.8km 구간(면적 179만2000m²)에 조성한 대규모 해양공원인 ‘시 사이드 파크’가 문을 연다.

공급 가격은 3.3m²당 상업 및 업무용지는 평균 700만∼800만 원대, 점포 겸용 단독택지는 370만∼380만 원대로 인천의 또 다른 경제자유구역인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대금은 주로 5년 무이자 분할(6개월 간격 10차례 분납) 조건으로 납부하면 되며 전액을 한꺼번에 내면 약 11.1%를 깎아준다. LH는 6월 6900채가 입주하는 아파트용지(15만8943m²)와 주상복합용지(22만3971m²)를 추가로 분양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buy.lh.or.kr) 매각 공고를 참조하면 된다. 오승환 LH 영종사업단 판매부장은 “2017년까지 영종도에 완공될 대규모 건설 사업이 진척되면서 토지를 분양할 적기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032-745-4114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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