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4타수 무안타 2삼진, 美투수 적응 시급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2일 1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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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투구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강정호는 12일(한국시간) 밀러파크에서 벌어진 밀워키와의 원정경기에 메이저리그 입문 후 첫 스타팅 유격수로 출전했다. 이미 한 차례 대타와 대수비로 출전한 바 있지만 8번 타자 유격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데뷔 첫 선발경기에서 강정호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신시내티전까지 포함하면 4타수 무안타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무안타가 이해는 된다. 그러나 문제는 삼진이다. 밀워키 우완 선발 지미 넬슨에게 두 차례 삼진을 당했다. 3회 첫 타석에서 볼카운트 2-2에서 쳐다보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147km(92마일) 직구였다. 6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또 다시 볼카운트 2-2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8회 구원투수 윌 스미스와의 대결에서는 초구를 쳐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피츠버그는 선발 넬슨과 구원 윌 스미스, 조너던 브락스톤에게 눌려 0-6으로 셧아웃당하며 시즌 1승4패로 불안한 출발을 하고 있다.

강정호는 시범경기에서 이미 보직이 정해졌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맨이다. 클린트 허들 감독 입장에서는 조커카드다. 그러나 감독의 의도에 따라주려면 컨택트능력을 보완해야 한다. 현재와 같은 스윙으로는 곤란하다. 4타수 무안타 삼진 2개의 초반 경기내용 때문이 아니다. 이미 시범경기에서 강정호는 ‘모아니면 도’스윙을 보였다. 시범경기에서 45타수 타격을 하는 동안 팀에서 가장 많은 17개의 삼진을 당했다. 2.64타수 꼴로 삼진이다. 슬러거라면 모를까 8번 타자의 스윙으로서는 감독에게 고민을 안겨주는 타격이다.

메이저리그 입문 때 가장 걱정했던 게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투구적응이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경험했던 볼과는 완전히 다르다. 구속도 그렇고 볼의 변화각도등이 훨씬 예리하다. 강정호와 텍사스 추신수가 다른 점은 미국에서의 경험이다. 하루빨리 미국 투수들에 대한 적응이 절실하다.

한편 1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허리통증으로 교체됐던 추신수는 이날 경기에서는 결장했다. 전날 갑작스러운 교체여서 코칭스태프를 바짝 긴장시켰으나 부상자명단 등재는 아닌 ‘데이 투 데이’ 부상으로 알려졌다. 추신수는 텍사스와 1억3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지난 시즌 첫 해 부상으로 123경기밖에 출장하지 못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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