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로 첫 ‘1순위-신인왕’ 모두 오재성 몫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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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시상식 “MVP도 받고 싶다”… 레오, 남자부 MVP 3시즌 연속 수상

신인 오재성(23·한국전력·사진)이 프로배구 2014∼2015시즌의 시작과 끝을 모두 화려하게 장식했다.

오재성은 지난해 9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리베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전체 1순위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성균관대 시절인 2013년 아시아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등 대학 최고의 리베로로 이름을 떨쳤다. 체격은 175cm, 63kg으로 작지만 판단력과 반사 신경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시즌 그는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첫 프로 무대에서 그는 ‘신인답지 않은 신인’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맹활약했다. 팀의 뒷마당을 단단하게 책임지며 만년 하위권이었던 한국전력의 창단 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에 힘을 보탰다. 그는 “그냥 신인답게 코트에서 열심히 뛰기만 했다. 1순위다운 활약을 펼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8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 그는 또 한 번 ‘최초’라는 기록을 세웠다. 리베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신인선수상을 수상했다.

그는 “시즌 초반 내가 하고 싶었던 플레이가 있었는데 마음과 달리 플레이가 나오지 않아 개인적으로 실망이 컸다. 감독님의 지시에 따르다 보니 조금씩 실력이 나아졌고 리듬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오재성은 경기를 읽는 시야가 뛰어나다. 수비에서 큰 보탬을 줘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최초의 리베로 출신 최우수선수(MVP)도 꿈꾸고 있다. 그는 “신인선수상은 내가 코트에서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에 대한 결과라 생각한다.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MVP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MVP 남자부 수상자로는 레오(삼성화재)가 선정됐다. 세 시즌 연속 수상이다. 여자부에서는 이효희와 니콜(이상 도로공사)이 사상 처음으로 공동 MVP로 뽑혔다. 이효희는 지난 시즌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은 7회 연속 감독상을 수상했던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을 제치고 남자부 감독상을 수상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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