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건강 100세]여성암, 마음까지 보듬어야 완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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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길병원 여성암센터장 박흥규 교수
가천대 길병원 여성암센터장 박흥규 교수
통계에 따르면 평균수명(84세)까지 생존하는 한국 여성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린다. 그중에 유방암 갑상선암 부인암(자궁암, 난소암)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환자들은 치료 과정에서 수술이나 항암, 방사선 치료 등으로 유방 조직을 잃거나 조기 폐경에 이르는 등 신체적 변화를 겪게 된다. 이런 변화로 인해 여성암 환자들은 암세포가 깨끗하게 제거돼도 여성성 상실에 따른 마음의 병을 앓기도 한다. 여성암 치료가 단순 치료에만 머무르지 말고 치료 후 일상으로 건강하게 복귀하기까지 통합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사립대학 최초로 국가로부터 지역암센터로 선정된 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암센터에 여성을 특화한 ‘여성암센터’도 개소했다. 이를 기념하는 개소식에서 유방암 환우들로 구성된 ‘민들레 환우회’가 힘차고 경쾌한 합창 공연을 준비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또 어떤 환우들은 웃음치료 자원봉사단을 조직하고, 연극 무대에 서기도 한다. 암 진단 후 두려움과 우울, 분노에 차 있던 그녀들이 진단 이전보다 더 밝은 모습으로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며 진정한 의미에서 ‘암을 극복한’ 그녀들의 삶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암센터는 여성들이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2층에 유방암센터, 갑상선클리닉, 부인종양클리닉 외래 진료 구역을 개설하고 14층에는 여성암환자 전용 병동을 갖추고 있다. 새로운 삶의 희망을 찾는 곳이라는 뜻의 ‘새빛삶’ 옥외정원도 가꾸었다. 환자들이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할 시간조차 없을 만큼 신속하게 암을 진단하고, 치료 설계, 수술·항암·방사선 치료를 여러 과(科) 협진을 통해 시행한다. 이후 여성암 전문 코디네이터를 통해 자조모임 활동, 심리프로그램 지원, 요가, 외모 관리, 음악요법 등 해피니스 프로그램 등을 연계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여성암센터장 박흥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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