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교육 받은 초중생 문제 해결력 20% 향상 논리적 사고력 37%↑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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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에서 컴퓨터 수업을 들으면 향후 컴퓨터 관련 전공으로 진로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현철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신입생 1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중고교에서 컴퓨터 수업을 받은 학생들이 컴퓨터 관련 학과로 진학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고려대 컴퓨터학과 신입생 129명 중 64명(49.6%)이 중고교 시절 컴퓨터 활용 관련 수업인 ‘정보’ 과목을 들었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국 중고교에서 정보 과목 이수율이 평균 20% 수준임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김 교수는 “고등학교 시절 스스로 프로그래밍하는 과정에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되고 대학 진학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고교 시절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으면 문제 해결 능력 등 사고력이 향상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안성진 성균관대 컴퓨터교육과 교수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이수한 학생들의 문제 해결 능력과 논리적 사고 능력 등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논문 100여 편을 모아 메타분석을 실시해 지난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메타분석은 여러 종류의 연구 결과를 통계적으로 통합하는 분석법이다.

분석 결과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은 초중학생의 문제 해결 능력은 20.4%, 논리적 관계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는 논리적 사고 능력은 37.5% 향상됐다. 또 다양한 아이디어를 산출하는 확산적 사고 능력은 22.3%, 자신이 찾아낸 해결책에 대한 확신과 독립성은 18.1% 높아졌다.

안 교수는 “똑같은 프로그램을 개발한다고 해도 저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프로그래밍을 하게 된다”면서 “이 과정에서 어떤 문제에 대해 한 가지 이상의 해결책이 있다는 점을 배울 수 있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도 생긴다”고 말했다. 이런 능력이 소프트웨어에서는 ‘알고리즘’으로 표현된다. 학생들이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논리적인 절차를 만들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안 교수는 “소프트웨어 교육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양성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라면서 “집중력과 논리적 사고력 등이 종합적으로 발휘되는 ‘컴퓨팅적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게 소프트웨어 교육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
#중고등학교#컴퓨터 수업#컴퓨터 관련 학과#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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