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95주년/똑똑한 금융]‘최종병기’ 태블릿PC로 효율 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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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를 활용해 보험 업무를 보고 있는 삼성생명 직원의 모습. 삼성생명은 태블릿PC를 활용해 기존 종이 서류를 가지고 다녀야만 했던 보험설계 전문가들의 영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삼성생명 제공
태블릿PC를 활용해 보험 업무를 보고 있는 삼성생명 직원의 모습. 삼성생명은 태블릿PC를 활용해 기존 종이 서류를 가지고 다녀야만 했던 보험설계 전문가들의 영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삼성생명 제공
 삼성생명의 보험설계 전문가(FC)인 강모 씨(52·여)는 출근할 때 태블릿PC만큼은 꼭 챙긴다. 며칠 전 평소 잘 아는 고객이 보험 가입에 대해 문의할 것이 있다며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에 잠시 들를 수 있느냐고 했다. 예전에는 고객을 찾아가기 전에 많은 서류 자료를 준비해서 방문해야 했지만 이제는 태블릿PC 하나만 들고 가면 된다. 태블릿PC 안에 고객을 위한 모든 정보와 자료가 담겨 있기 때문에 별도의 서류나 자료를 준비할 필요가 없어졌다.

 삼성생명은 2012년 하반기부터 태블릿PC와 전자펜을 활용해 FC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태블릿PC 현장 도입 3년 차를 맞은 2015년부터는 태블릿PC를 활용해 현장 영업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삼성생명은 그동안 태블릿PC의 지속적인 보급과 활용 및 콘텐츠 확충 등을 통해 현재는 전체 3만4000여 명의 FC 중 75% 정도가 태블릿PC를 보험 영업 때 긴요하게 사용하고 있다. 전자서명을 통한 보험계약 청약률은 도입 초기만 해도 10%에 못 미쳤지만 최근에는 30%대로 높아졌다. 태블릿PC가 보험 영업의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보험 영업의 효율을 높이는 창조적 비밀병기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태블릿PC를 보유한 FC 중 50% 이상은 보험 상담에서부터 청약에 이르는 전 과정을 모바일 환경에서 매달 1건 이상 처리하고 있을 정도다. 또 태블릿PC는 다양한 마케팅 자료 등을 거의 무제한으로 담아낼 수 있기 때문에 FC들의 컨설팅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삼성생명은 보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현장 영업에 태블릿PC를 도입한 이후 삼성생명 내부적으로는 영업 효율 개선은 물론이고 FC와 고객 만족도 모두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태블릿PC를 영업에 적극 이용하고 있는 강 씨는 “태블릿PC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 단축”이라며 “즉석에서 보장 분석을 해 상담을 진행하고 고객에게 핵심을 짚어 주기 때문에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고객이 원하는 대로 바로 설계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점이 큰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1990년대 후반 당시로는 최신 기기였던 개인휴대정보기(PDA)를 활용한 ‘레이디컴’이라는 FC용 영업 기기를 업계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레이디컴’이나 타 보험사들도 활용했던 ‘노트북’은 보험 계약의 마지막 단계인 자필 서명까지는 갈 수 없다는 근본적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태블릿PC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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