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이 기백으로 오늘을 산다” 군가합창단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김태영 前국방, 김효재 前수석, 이홍기 前대장, 김병기 前대사, 가수 이용…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익악기 빌딩 3층 삼익아트홀에서 ‘군가합창단’이 지휘자의 손짓에 맞춰 군가를 합창하고 있다. 합창단은 김효재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 김종완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 등이 주축이 돼 활동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익악기 빌딩 3층 삼익아트홀에서 ‘군가합창단’이 지휘자의 손짓에 맞춰 군가를 합창하고 있다. 합창단은 김효재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 김종완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 등이 주축이 돼 활동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아름다운 이 강산을 지키는 우리, 사나이 기백으로 오늘을 산다….”

9일 저녁 서울 강남구 학동로의 삼익악기 빌딩 내 아트홀.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과 김효재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비롯한 50, 60대 인사 30여 명이 피아노 반주에 맞춰 ‘멸공의 횃불’, ‘행군의 아침’ 등 귀에 익은 군가(軍歌) 합창 연습에 여념이 없다.

한 손에 악보를 들고, 지휘자의 손짓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진지한 표정에선 젊은 장병 못지않은 박력과 열의가 느껴졌다. 각계각층에서 모인 이들이지만 군가로 ‘하모니’를 맞추면서 모두가 현역 시절로 되돌아간 듯 상기된 모습이었다. 간혹 박자나 음정이 틀리면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쑥스러운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들은 홍두승 전 서울대 교수가 단장을 맡고 있는 ‘군가 합창단’의 단원. 이 합창단은 2013년 말 홍 교수와 김 전 수석, 김종완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 등이 주축이 돼 만들었다.

군가를 함께 부르며 군 생활의 추억을 나누고, 군과 후배 장병들을 격려하는 모임을 결성하자는 취지에 공감한 예비역 장성과 기업인, 교수, 언론인 출신 인사 50여 명이 단원으로 가입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과 권혁순, 이홍기 전 3군사령관(예비역 대장), 김병기 전 주레바논 대사, 목진휴 국민대 교수, 육정수 전 헌법재판소 공보관, 백병기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전무, 가수 이용 등도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이성호 국민안전처 차관, 주호영 대통령정무특보(새누리당 의원)도 지난해까지 단원으로 활동했지만 공직을 맡으면서 잠시 ‘휴업’ 중이다. 한 달에 두 차례씩 20∼30여 명의 단원들은 이판준 대구가톨릭대 음대 명예교수(67)의 지도를 받으며 2시간 동안 ‘군가 메들리’와 ‘홀로아리랑’ 등을 연습한다. 이 교수는 “아직은 아마추어 수준이지만 앞으로 6·25전쟁 기념행사 등에서 국립합창단과 협연할 수 있을 정도까지 레퍼토리를 늘리고 실력도 키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테너 파트를 맡고 있는 김 전 장관은 “연령과 출신, 소속은 달라도 군가 합창을 통해 군에 대한 애정을 나누고 친목을 다질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창단 초기에는 연습 장소조차 구하기 힘들었지만 합창단의 활동을 적극 지원한 김종섭 삼익악기 회장(학군단 8기)이 사옥 아트홀을 무료로 빌려줘 큰 힘이 됐다고 한다.

합창단은 6월 초 경기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의 천안함 전시관 앞에서 창단 후 첫 정식 공연을 개최한다. 김 전 수석은 “1년에 한두 번이라도 전방부대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을 찾아가 위문 공연을 하고 위문품을 전달할 구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군가합창단#김태영#김효재#이홍기#김병기#이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