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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정부와 전면전” 선언한 문재인 새 대표, 첫 단추 잘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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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정부와 전면전” 선언한 문재인 새 대표, 첫 단추 잘못됐다

동아일보입력 2015-02-09 00:00수정 2015-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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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에서 친노(친노무현)계의 좌장 격인 문재인 의원이 박지원 의원을 누르고 당 대표로 선출됐다. 문 대표의 당선으로 2012년 총선과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권을 내놓았던 친노계는 2년 만에 당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 문 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민주주의, 서민경제를 계속 파탄 낸다면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내에서 계파 소리가 다시 나오지 않게끔 변화와 쇄신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당대회는 문재인 후보와 박지원 후보 사이의 상호비방전에다 여론조사 룰 변경 논란 등으로 진흙탕 싸움을 방불케 했다. 당 대표 경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낮은 편이었다. 문 대표는 종합득표율 3.52%포인트 차로 박지원 의원에게 신승(辛勝)을 거뒀다. 대의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에선 그가 앞섰지만 권리당원과 일반당원에선 뒤졌다. 새정치연합의 친노 지도부가 과거처럼 편 가르기와 독선적 체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갈등을 피하기 어렵다.

문 대표는 “새정치연합은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한다”는 일각의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할 수 있도록 당을 환골탈태시켜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그가 새 지도부 출범 이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가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까지 참배하겠다고 밝힌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당선 일성으로 “박근혜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언한 것은 앞으로 새정치연합이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불확실성을 더해주고 있다.


제1 야당이 정부를 제대로 비판하고 견제할 때 국정이 바로 서고 나라가 건강해진다. 문 대표는 경선 당시 ‘강한 당 대표’ ‘강한 야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강한 야당은 국회를 전쟁터로 아는 수준에서 벗어나 민주적인 절차를 중시하면서 정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야당이다. 올해 4월 보궐선거와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연합이 정체성을 따지지 않고 또 ‘묻지 마 연대’에 나선다면 수권 야당의 자격을 의심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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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가 인적 쇄신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 정책 혼선을 거듭하고 있는데도 새정치연합은 야당으로서 견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한 채 사실상 공무원노조의 편만 들며 개혁의 발목을 잡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문 대표의 새정치연합이 정부와 여당의 실패에 따른 반사이익에만 기댈 경우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없다.
#문재인#전면전#정부#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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