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살해 후 담배 한 대, 그 후 딸 둘을…‘세 모녀 살인’ 재구성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30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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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과 두 딸을 목 졸라 죽인 ‘서초 세 모녀 살인 사건’의 피의자 강모 씨(48·사진)는 5일 오후 11시 경 부인에게 와인 한 잔을 건넸다. 부인은 의심 없이 와인을 받아 마셨고 곧 잠이 들었다. 강 씨가 와인에 수면제 가루를 넣었기 때문이었다. 4시간 뒤 강 씨는 거실에서 잠들어 있는 부인을 손과 스카프를 이용해 목 졸라 살해했다. 이어 강 씨는 담배 한 대를 피우고 안방에서 자고 있던 작은 딸도 같은 방법으로 살해했다. 20분 뒤 강 씨는 배가 아프다며 잠에선 깬 큰 딸에게 부인을 죽일 때 사용한 수면제를 먹였다. 검찰에 따르면 강 씨는 큰 딸에게 수면제를 주면서 “날씨가 추워지니까 바닥에서 자라, 바닥이 따뜻하다”고 말했다. 목 졸라 살해하기 쉽도록 딸을 바닥에서 재우기 위함이었다.

검찰 조사 결과 서울 명문 사립대 출신 강 씨는 2009년 경 다니던 회사에서 퇴직 한 뒤 중소기업 등에 취업했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그만두기를 반복했다. 이후 무직 상태에서 자신 명의의 10억 원이 넘는 아파트를 담보로 5억 원을 대출 받아 주식 투자에 나섰지만 3억원을 날렸다. 강 씨는 “혼자 자살을 하려 했으나 남아있는 가족들의 심리적인 충격 등이 걱정돼 가족들을 모두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조기룡)은 강 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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