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잡힌 삼성… 애플과 스마트폰 판매량 비슷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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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조사기관 “7450만대 공동 1위”… 홍콩업체는 “애플이 약간 앞서”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5조2900억… 배당금 40%늘려 株당 1만9500원

지난해 4분기(10∼12월)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애플(7450만 대)과 비슷한 수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3분기(7∼9월) 이후 지켜온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실적 발표 후 열린 콘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4분기 총 휴대전화 판매량 9500만 대 가운데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후반”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비중을 77∼79%로 계산해 보면 7315만∼7505만 대다. 이날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각각 7450만 대로 공동 1위였다고 발표했다. 홍콩 시장조사 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7380만 대로 애플에 뒤졌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정보통신모바일부문(IM)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조9600억 원으로 전년 동기(5조5000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장(전무)은 “올해 경영환경도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만큼 2016년부터 재도약할 수 있도록 준비를 착실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문 실적이 부진했지만 전체 매출은 52조7300억 원, 영업이익 5조2900억 원으로 3분기(7∼9월) 대비 각각 11%, 30% 증가했다. 반도체 사업이 뒷받침한 덕분이다. 반도체사업부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조7000억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넘게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지난해(23조4000억 원)보다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14조3000억 원이었던 반도체사업 설비 투자를 올해 더 늘리기로 했다. 그동안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시스템반도체 분야도 경쟁력을 강화해 압도적 1위인 메모리반도체 분야와 함께 키워 나간다는 전략이다. 자체 모바일AP인 ‘엑시노스7’이 탑재되는 갤럭시S6의 성공 여부가 시스템반도체 사업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TV 판매량은 1600만 대로 사상 처음 연간 5000만 대를 넘어섰다.

주식 시장에서 관심을 모았던 배당은 지난해 대비 40% 증가한 주당 1만9500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7월 이미 지급한 중간 배당 500원을 포함하면 연간 2만 원 규모다. 삼성전자 지분의 51%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은 1조9000억 원이 넘는 현금 배당을 챙기게 됐다. 지분이 4.74%인 이건희 회장 일가의 몫은 1400억 원이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삼성전자#스마트폰#애플#이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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