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은 떠나도 찰리 채플린은 여전히 춤추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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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부터 9주기 추모-기획전

백남준 9주기 추모 기획전 ‘2015 랜덤 액세스’ 참여 작가 양정욱 씨의 작품 ‘노인이 많은 병원, 302호: 먹고 있는 사람’.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백남준 9주기 추모 기획전 ‘2015 랜덤 액세스’ 참여 작가 양정욱 씨의 작품 ‘노인이 많은 병원, 302호: 먹고 있는 사람’.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9년 전 오늘은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사진)이 미국 마이애미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한 날이다. 그의 예술적 성취를 기리는 추모전 ‘TV는 TV다’와 후배작가 지원 기획전 ‘2015 랜덤 액세스’가 29일부터 경기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에서 각각 6월 21일, 5월 31일까지 열린다.

백남준은 “미디어는 메시지다”라고 한 캐나다 문화비평가 마셜 매클루언의 말을 패러디해 ‘미디어는 미디어다’라는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박만우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28일 오후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TV는 TV다’전은 백남준이 예술 표현 소재로 쓴 TV가 그의 예견대로 그저 단순한 미디어 도구가 아닌 다양한 의미의 사회적 환경으로 확장돼 인간의 삶을 변화시킨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일본 엔지니어 슈야 아베와 백남준이 함께 개발한 아날로그 영상 편집 장치 ‘백-아베 비디오 신시사이저’, 모니터를 쌓아 붙여 실존 인물의 이미지를 표현한 ‘밥 호프’와 ‘찰리 채플린’ 등 비디오 조각 작품, TV를 장식적 소재로 활용한 ‘비디오 샹들리에’, “TV 수상기가 곧 액자나 캔버스를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작가의 생각을 반영한 ‘퐁텐블로’ 등을 선보인다.

‘랜덤 액세스’전은 백남준의 실험적 예술정신을 잇는 후배 작가 10팀을 선정해 격년제로 실시한다, 올해 참여 작가들은 설치, 영상, 퍼포먼스, 관객 참여 작품 등 저마다 뚜렷한 개성을 드러냈다. 매월 2, 4번째 월요일 휴관. 031-201-8571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백남준#9주기 추모#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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