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엔씨 경영권 분쟁 수면 위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월 28일 06시 40분


넥슨 “단순투자→경영참가”…엔씨 “신뢰 저버리는 행동”

넥슨과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넥슨은 27일 엔씨소프트 지분 보유 목적을 종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넥슨은 엔씨소프트 지분 15.1%를 보유한 최대주주여서 향후 두 회사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진다.

넥슨은 2012년 6월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양사는 급변하는 세계 시장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전략적 협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지난해 10월8일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 0.4%를 추가로 사들이며 갈등의 불씨가 켜졌다. 넥슨은 당시 ‘단순 투자’에 불과하다며 진화했다.

업계에선 이번 지분 보유 목적 변경이 수면 아래 있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대표의 경영권 분쟁의 신호탄이라고 보고 있다. 넥슨은 “지난 2년 반 동안 엔씨소프트와 공동 개발 등 다양한 협업을 시도했으나 기존 협업 구조로는 급변하는 IT업계의 변화 속도에 민첩히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보다 실질적이고 체계적 협업과 민첩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공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적극적 투자자로서 역할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엔씨소프트와 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즉각 반발했다. 지난해 ‘단순 투자’ 목적을 공시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약속을 저버리며 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렸다는 설명이다. 또 양사의 게임 개발 철학과 비즈니스 모델 등이 이질적이어서 일방적 경영 참여 시도는 시너지가 아닌 엔씨소프트의 경쟁력의 약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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