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띠 해 아웃도어 ‘S·H·E·E·P’으로 무장하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월 27일 06시 40분


불황을 모르던 아웃도어 시장이 지난해부터 정체되기 시작하면서 아웃도어 업체들에게도 위기감이 닥쳤다. 밀레는 스포츠, 하이브리드, 친환경 등을 중시하는 ‘SHEEP’을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생존 키워드로 제시했다. 하이브리드형 스포츠라이트 재킷을 입은 밀레 모델 탑. 사진제공|밀레
불황을 모르던 아웃도어 시장이 지난해부터 정체되기 시작하면서 아웃도어 업체들에게도 위기감이 닥쳤다. 밀레는 스포츠, 하이브리드, 친환경 등을 중시하는 ‘SHEEP’을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생존 키워드로 제시했다. 하이브리드형 스포츠라이트 재킷을 입은 밀레 모델 탑. 사진제공|밀레
■ 2015년 아웃도어 시장 생존 키워드

S -스포츠 시장으로 영역 확대 지속
H-일상 병용 하이브리드 제품 인기
E-코코넛 섬유 등 친환경 소재 대세
E-내구성·다기능 등 경제성도 중시
P-제품에 놀이·재미 요소 가미 필수

요즘 아웃도어 업계는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란 얼굴이다. 전례 없는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에서도 ‘나 홀로 호황’을 누리던 아웃도어 시장이 2014년을 기점으로 눈에 띄게 꺾였기 때문이다. 예년의 가파른 상승세는 고사하고 제자리걸음, 한 자릿수 성장도 보장받기 힘든 상황이 닥친 것이다.

하지만 눈보라, 강풍을 견디며 인간의 도전정신을 외쳐 온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여전히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양띠 해를 맞아 생존 키워드로 ‘SHEEP’을 제시했다. 이 5개의 키워드는 밀레뿐만 아니라 모든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현재와 나아길 길을 담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고난의 행군’을 돌파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비장의 무기 ‘SHEEP’은 어떤 것일까.

● S…스포츠(Sports)

아웃도어 업계는 이미 수년 전부터 ‘아웃도어=등산복’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스포츠의 영역을 넘보아 왔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골프웨어와 워킹화 시장이다. 밀레는 2015 S/S(봄/여름)시즌에 프랑스 자동차브랜드 푸조와 손을 잡고 도회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골프라인을 론칭할 계획이다. K2는 이미 지난해 9월 ‘와이드앵글’이라는 골프웨어 브랜드를 론칭해 시장진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걷기뿐만 아니라 가벼운 등산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형 워킹화로 기존 스포츠 브랜드의 워킹화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해 ‘아치스텝’ 시리즈로 재미를 본 밀레는 올해 ‘아치스텝2’를 내놓는다. 트랙스타는 손을 대지 않고도 끈을 묶고 풀 수 있는 핸즈프리 워킹화로 인기를 모았다.

● H…하이브리드(Hybrid)

두 가지 이상의 소재를 믹스하거나 형태를 변형시킬 수 있는 제품, 일상과 아웃도어 환경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제품이 잘 팔리는 시대가 됐다. 오프로드가 내놓은 ‘의자로 변신하는’ 배낭이 대표적인 하이브리드형 제품. 하이브리드형 의상은 등산복 특유의 화려한 컬러를 탈피한 것이 특징이다. 일상 또는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무리 없이 입을 수 있도록 베이직한 색상과 디자인을 지닌 제품이 많다. 그러면서도 아웃도어 웨어 특유의 기능성을 유지해야 ‘하이브리드 아웃도어’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 E…친환경(Eco-Friendly)

아웃도어는 산과 자연을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들이 주 고객이다. 당연히 환경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요즘에는 친환경 제품이 인기다. 특히 소재를 중시하는 분위기다. 밀레는 2012년부터 버려진 코코넛 껍질을 탄화시켜 만든 친환경 섬유 ‘코코나’를 활용하고 있다. 아이더는 커피 원두찌꺼기에서 추출한 나노입자를 활용한 ‘에스카페’ 소재를 선보였다. 파타고니아는 쓰레기로 버려진 울 소재를 재생해 만든 제품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블랙야크는 미국의 친환경 콘셉트의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를 최근 인수했다.

● E…경제적(Economical)

소비자들의 지갑이 한결 ‘경제적’이 됐다. 철따라 새로운 제품을 구입하고, 한 시즌에도 여러 개의 제품을 구입하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경제적이고, 이왕이면 다기능을 갖춘 제품을 원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나의 재킷을 3가지 방식으로 입을 수 있는 ‘3인(in) 1’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엠리밋은 보온력이 우수한 폴라플리스 재킷과 바람막이 재킷을 탈착 가능하도록 한 ‘3 인 1 브릿지 재킷’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살로몬은 경량 다운재킷 내피와 방수재킷 외피를 세트로 구성한 제품을 내놨다. 방수기능을 강화해 스키웨어로 손색이 없는 재킷, 아쿠아슈즈지만 가벼운 등산까지 커버할 수 있는 아웃도어화도 인기를 끌었다.

● P…플레이(Playful)

자신만의 즐거움과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놀이’와 ‘재미’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아이더는 캠핑을 하며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카티즈 시네마 텐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노스페이스는 도전욕구를 솟구치게 하는 ‘탐험 버킷 리스트’ 이벤트를 진행하며 탐험의 필수 아이템을 담은 ‘탐험백’을 경품으로 증정해 큰 인기를 끌었다. 캐릭터 모양의 다양한 키즈 텐트제품도 ‘놀이’를 강조하고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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