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트로피 없는 도로공사, 정상 길 뚫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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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효희-정대영, 나이 잊은 활약
8연승 달리며 2위와 승점 4점차 벌려

2005년 출범한 프로배구는 올해로 11시즌째를 치르고 있다. 그런데 남자부에서 지난해까지 우승을 맛본 팀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밖에 없다. 최근 7연패를 달성한 삼성화재가 8번, 현대캐피탈이 2번 우승했다. 나머지 5개 팀은 그동안 들러리나 마찬가지였던 셈이다.

하지만 여자부는 다르다. 매년 의외의 팀이 나타나고 우승을 향한 팀별 대결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2011∼2012시즌부터 리그에 참여한 기업은행을 포함해 여자부 6개 팀 중 5개 팀이 우승의 달콤함을 맛봤다. 마지막 남은 비우승팀이자 최후의 퍼즐을 맞출 팀은 여자 팀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1970년 창단) 도로공사다.

도로공사는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방문경기에서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3세트까지 1-2로 뒤지다 남은 두 세트를 내리 잡으며 파죽지세의 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14승 6패(승점 40)를 기록한 도로공사는 2위 기업은행(13승 6패·승점 36)을 제치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시즌 전만 해도 도로공사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유계약선수(FA)로 세터 이효희(35)와 센터 정대영(34)을 영입했지만 너무 나이 많은 선수들을 데려온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컸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들의 영입은 ‘신의 한 수’였다. 이효희는 지난해 열린 인천 아시아경기에 출전하느라 초반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겼었지만 2라운드 이후부터는 펄펄 날고 있다. 정대영 역시 20일 현재 32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중심을 지키고 있다. 지난 세 시즌 동안 9득점에 그쳤던 문정원(144득점)의 발굴도 큰 힘이 됐다.

서남원 도로공사 감독은 “올해는 반드시 우승해야겠다는 각오 속에 두 명의 FA를 데려왔다. 다행히 신구의 조화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 부담도 크지만 최근 우리 팀을 보면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레오 40점… 삼성화재, LIG에 역전승

한편 남자부 선두 삼성화재는 20일 40득점을 올린 레오의 활약을 앞세워 LIG손해보험에 3-1(19-25, 29-27, 25-23, 25-22)로 역전승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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