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박대통령, 내가 당 대표 되면 제일 껄끄러울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9일 1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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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 문 의원은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새정치연합을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 문 의원은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새정치연합을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의 유력한 당권 주자인 문재인 의원은 19일 본인이 당 대표가 되면 박근혜 대통령이 제일 껄끄러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당 대표가 되면 박 대통령과의 경제회담을 정례화 하겠다고 공약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박 대통령이 경제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야당 대표를 만난다고 했을 때 새정치연합 대표 후보 3명(문재인-박지원-이인영) 중 누구를 가장 껄끄러워 할까’라는 질문에 “저를 제일 껄끄럽게 생각한다고 정부여당에서, 그렇게 언론보도도 본 것 같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이어 “아무래도 제가 국민들로부터 가장 지지를 받으니까 상대 쪽에서는 껄끄럽게 생각을 할 것”이라며 “어쨌든 거꾸로 그런 만큼 우리 당으로서는 그렇게 국민들 지지를 받는 사람이 대표가 돼야 우리 당이 다시 좀 일어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 16일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35%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능력, 소통 능력, 위기관리 능력 이런 것이 모두 부족하다”며 “문제가 심각한 것은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차원이 아니라, 박근혜 정부의 실패 또는 국정위기의 진원지가 바로 대통령과 청와대에 있다는 게 심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기의 진원지로 청와대를 지목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국정 위기 상황들이 다 청와대에서 나오고 있지 않나. 문고리 3인방을 둘러싼 국정농단도 그렇고 문건 유출도 그렇고, 심지어 민정수석이니, 행정관(음종환 전 행정관) 그 기강 하나 잡지 못한 기강붕괴라든지가 그렇다”며 “박 대통령의 리더십이나 지난 번 신년기자회견에서 보여준 현실 인식들, 우선은 국민 마음을 너무 모른다. 이런 게 참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과 화해 분위기라는 질문에는 “화해를 이야기할 만큼 관계가 엇나간 적도 없다”며 “안철수 전 대표뿐만 아니라 박원순 시장, 안희정 지사 이런 분들은 우리 정치와 정당 문화가 달라져야 한다는 같은 생각을 하는 분들”이라며 “정치를 바꾼다, 우리 정치를 혁신한다는 면에서 서로 동지관계”라고 강조했다.

이어 “함께 스크럼을 짜서 우리 정치를 바꾸는 데 함께 나아갈 필요가 있고, 우리끼리 경쟁은 그 이후 문제”라며 “그래서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안 전 대표 등과 일종의 희망 스크럼을 짜서 국민에게 공동의 희망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그 힘으로 우리 당을 제대로 혁신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과 관련해선 “지난번에 48%의 지지를 받고 특히 호남에서는 아주 전폭적인 지지를 몰아주셨는데 그에 대한 보답을 해드리지 못 해서 아주 아프다”며 “다음에 꼭 보답을 드리고 싶은 꿈이 마음속에 있다”고 대권 재도전 의지를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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