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해외전훈 돌입… 떠나는 각오 들어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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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 “죽으러 간다” 이승엽 “매년 마지막”

같은 목표로 같은 날 해외 전지훈련장으로 떠나지만 속마음은 모두 다르다. 2015년 우승을 향해 프로야구 10개 팀이 시동을 걸었다. 15, 16일 모든 구단이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가운데 15일 먼저 출발한 팀들의 출국 표정을 사자성어로 풀어봤다.

▽순천자존(順天者存) 한화=하늘, 아니 김성근 감독의 뜻을 따르는 자는 살아남는다. 선수들은 비장한 각오로 인천공항에 모였다. 자유계약선수(FA)로 합류한 송은범은 “죽으러 간다”고 말했다. 김 감독과 SK에서 함께했던 그는 김 감독의 훈련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안다. 김 감독은 출국 전 “휴식기로 훈련 흐름이 끊겼는데 새로 시작이다. 몸을 만들 때는 극한상황에서 할 필요도 있다”며 지옥훈련을 예고했다.

▽화룡점정(畵龍點睛) 두산=“장원준이 오면서 팀의 남은 조각이 딱 맞춰진 것 같다.” 새 주장 오재원은 올 시즌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6위에 머문 두산은 올겨울 전력 보강에 힘썼다. FA 장원준으로 마운드를 보강했고 14일 내야수 잭 루츠의 합류로 외국인 선수 영입도 마쳤다. 김태형 감독은 “훈련량보다 베스트 컨디션 유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절치부심(切齒腐心) SK=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이 좌절된 김광현은 “실망과 좌절도 했다. 시련이라면 시련이겠지만 새롭고 활기차게 김광현다운 모습으로 던지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SK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김용희 감독은 “선수단 전체가 일심동체로 팬들에게 따뜻한 선물을 하고 싶다”며 가을야구 도전장을 내밀었다.

▽초심불망(初心不忘) 삼성=불혹을 앞둔 이승엽은 “매년 마지막이라 생각한다. 나와 가족, 팬들에게 아직까지는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통합 5연패라는 대기록을 노리는 선수들은 과거의 영광은 잊고 초심으로 시작하겠다는 생각이다. 영입 없이 전력 누출만 있었던 삼성은 기존 선수들의 기량을 10%씩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일취월장(日就月將) NC=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NC 선수들은 더 높은 곳을 보고 있다. 나성범은 “외부 영입이 없어서 약해졌다고들 하지만 마무리 훈련 때 가능성을 보여준 젊은 선수가 많았다. 올해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출국한 NC와 두산은 미국 애리조나에, SK는 미국 플로리다에 1차 캠프를 꾸린다. 삼성은 미국 괌으로, 한화는 일본 고치로 향했다. 16일에는 넥센, LG, 롯데가 애리조나로, KT가 일본 미야자키로, KIA가 오키나와로 출발한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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