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솔 원유값 바닥론… “슬슬 사두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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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 때 대비해 미리 매입… ‘역발상’ 원유 투자상품 속속 출시

국제유가의 ‘날개 없는 추락’이 계속되면서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원자재 펀드나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근심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유가 급락을 오히려 기회로 삼고 투자에 나서는 ‘역발상’ 투자자도 늘고 있다. 나중에 유가가 다시 오를 때를 대비해 쌀 때 미리 사두자는 전략이다.

문제는 유가 반등 시점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는 것. “이제는 바닥을 쳤다”는 전망과 “추가 하락이 남았다”는 의견이 맞선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클 때는 가격 변동에 따라 투자 시점을 조절하는 ‘분할매수’가 좋은 방법이다. 유가 상승에 ‘베팅’하고 싶지만 매수 시점을 판단하기 어려운 투자자를 위해 유가가 떨어질 때마다 추가로 원유 관련 상품을 더 사들이는 분할매수 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 불확실한 유가 전망

지난해 6월만 해도 100달러대였던 국제유가는 현재 45달러대로 곤두박질쳤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2일(현지 시간) 4.7% 급락한 데 이어 13일도 0.4% 하락하며 배럴당 45.89달러에 마감했다.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시장에서는 1, 2개월 내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까지 하락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WTI의 6개월 후 가격 전망을 39달러까지 낮췄다. 12개월 후 가격 전망도 종전 80달러에서 65달러로 낮췄다.

비록 전망치를 낮추긴 했지만 내년에는 지금보다 국제유가가 15∼20달러 상승한다는 점을 역발상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김종철 신한금융투자 투자자문부 연구위원은 “WTI 가격이 대부분 산유국의 원유 생산원가 이하로 진입했다”며 “따라서 앞으로 가격이 조금 떨어진 뒤 올해 전체적으로 완만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산유국들의 정치적 이해관계, 미국의 원유생산 추이 등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잇따르고 있다.

○ 유가 변동 위험 분산한 분할매수 상품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클 때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이면서 향후 유가가 반등할 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분할매수 전략을 쓰라고 조언한다. 한꺼번에 자산에 투자하지 않고 가격에 따라 구간을 나눠 매수하기 때문에 유가가 추가 하락하더라도 손실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KDB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분할매수로 원유에 투자하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우증권은 ‘KDB대우 원유분할매수 랩’ 1, 2호를 판매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원유선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WTI 가격에 따라 분할매수 전략을 쓴다.

신한금융투자의 ‘신한명품 분할매수형 ETF랩 3.0’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원유 ETF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WTI 가격이 55달러 이하에서만 분할매수를 진행하며 수익률 5∼10%를 달성하면 자동으로 ETF를 매도해 수익을 지키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해외 ETF에 투자하기 때문에 매매차익이 양도소득세로 분리과세(22%) 되는 게 특징. 양도세를 물리는 자산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금융소득 연 2000만 원이 넘는 자산가들이 눈여겨볼 만하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국제유가#바닥론#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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