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강퉁시대, 中 다시보자” 바이차이나 열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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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명 몰린 중국 투자설명회 가보니

13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P&S타워에서 열린 유안타증권의 ‘중국 명문대 유학과 자산관리’ 강연회에 투자자 
250명이 몰렸다. 이날 유안타증권은 자녀를 중국에 유학 보내려는 한국의 부모들이 유학자금을 현지 주식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13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포스코P&S타워에서 열린 유안타증권의 ‘중국 명문대 유학과 자산관리’ 강연회에 투자자 250명이 몰렸다. 이날 유안타증권은 자녀를 중국에 유학 보내려는 한국의 부모들이 유학자금을 현지 주식 등에 투자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13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포스코P&S타워 대강당. 유안타증권이 마련한 ‘중국 명문대 유학과 자산 관리’ 강연회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지난해 11월 중국 본토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후강퉁 제도’가 시행되고 중국 증시의 무서운 질주가 이어지면서 중국 투자 정보를 얻으려는 투자자 250여 명이 몰렸다.

9세 아들과 함께 강연회를 찾은 교사 유모 씨(37)는 “2007년 중국 증시가 급등할 때 친디아(차이나+인디아) 펀드에 투자했다가 크게 손해 본 경험이 있다”며 “하지만 후강퉁 이후 중국 증시가 확실히 달라진 것 같아 중국 본토 펀드에 다시 투자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에 다니다가 10여 년 전 은퇴한 유모 씨(65)는 “중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 시작한 지 한 달 됐는데 벌써 수익률 20%를 넘겨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며 “앞으로 금융 자산의 대부분을 중국 주식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증시, 속도 떨어져도 상승세는 지속”

글로벌 금융위기 때 중국 증시 폭락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국내 투자자들이 다시 중국에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은 최근 중국 증시의 성적이 압도적으로 좋기 때문이다.

상하이 증시는 지난 한 해 52.9% 상승하며 2007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특히 작년 11월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를 허용한 후강퉁 제도가 시행된 뒤에는 한 달여간 무려 30% 이상 급등했다. 새해 들어서도 국제 유가 급락,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등으로 세계 증시가 요동쳤지만 중국은 다르다. 올해 개장 첫날부터 상하이종합지수는 3,300선을 돌파하며 5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증시를 끌어올린 중국 정부의 통화완화 정책, 자본시장 개방정책 등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시진핑 정부의 개혁 기조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기 때문이다.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는 올해 상하이 지수가 최대 5,000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르면 상반기 중 후강퉁에 이어 선전과 홍콩 증시를 연결하는 ‘선강퉁’의 시행으로 자본시장이 대폭 개방되면 지수가 5,000선을 뚫고 역사적 고점인 2007년 10월의 6,000을 향해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중국 정부 개혁·개방 따른 수혜주 주목”

핑크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점차 둔화되고 있으며 중국 기업의 이익도 정체돼 있다.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는 데다 부동산 시장도 위축돼 있어 주택시장에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특히 상하이 증시가 짧은 기간에 과도하게 올랐다는 게 부담이다. 최근 한 달간 중국 본토 펀드에서 빠져나간 돈은 1000억 원을 웃돈다. 과거 중국 증시의 폭락을 경험했던 투자자들이 목표 수익률을 달성한 뒤 서둘러 환매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증시가 단기간에 조정을 받을 수는 있어도 강세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작년처럼 가파르게 오르진 않더라도 상승 추세는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하며 “올해 기준금리가 5%까지 인하되면 상하이 증시가 20%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시진핑 정부의 구조조정, 개혁, 개방 정책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른 국유기업 개혁 수혜주, 내수 성장주 등을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중국 경제는 1980년대 말 한국과 비슷한데 한국 소비재 1등 기업의 시가총액은 그동안 최대 100배로 늘었다”며 “중국의 1등 기업과 인프라 관련주를 눈여겨보라”고 말했다.

박민우 minwoo@donga.com·정임수 기자
#후강퉁#바이차이나#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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