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영어로 익히는 고전]미러클 워커 ①암흑에서 빛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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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1분만 눈을 감고 귀를 막아 보세요(plug your ears). 무엇이 들리나요? 주변 사람들의 대화나 텔레비전의 작아진 소리(the muffled sound of a television)가 들려오나요? 그렇다면 눈을 감은 상태에선 무엇이 보이나요? 아마 빛줄기들(streaks of light)이 눈꺼풀(eyelids) 앞을 지나며 점점 줄어들어 없어지는(dwindling) 것이 보일 겁니다.

전혀 들을 수도, 볼 수도 없는 삶은 과연 어떨까요? 암흑과 침묵 속에서 산책을 하고(taking a walk), 가족들과 소통을 하고(communicating with your family), 성장하며(growing up) 평생을 살아간다고 한번 상상해 보세요.

놀랍게도 세상에는 매일을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보고 듣는 건 어둠과 적막뿐이죠.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의 3900만 명이 맹인(blind)이고 7000만 명이 청각장애인(deaf)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중에선 두 장애를 동시에 겪고 있는 시청각장애인(deafblind)도 적지 않습니다. 헬렌 켈러(Hellen Keller)가 바로 이 부류에 속하죠.

켈러는 한 살 때부터 앞을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대학에 진학했고, 이후 유명한 작가(a famous author)이자 연설가(a spokeswoman)가 되죠. 그녀는 미국에서 여성의 권리(women’s rights)와 장애인의 권리(the rights of people with disabilities), 노동자의 권리(worker’s rights)를 강력하게 외칩니다. 그녀의 강한 용기(courage)와 지성도 사람들에게 알려지죠. 그녀는 죽기 전, 미국에서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높은 훈장인 자유훈장(the Medal of Freedom)을 받습니다. 그녀는 열두 권의 책을 쓰고 헬렌 켈러 재단을 만들어 장애인들(disabled people)을 돕는가 하면,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을 도와 일했습니다.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이룬 업적이죠.

그녀는 22세 때, ‘내가 살아온 이야기(The Story of My Life)’라는 자서전(autobiography)을 통해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털어놓습니다. 이 자서전은 그녀가 어떻게 암흑에서 자랐고(how she was raised in darkness), 암흑에서 벗어나 빛을 향해 나올 수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아주 유명해졌고(well-known), 윌리엄 깁슨이 쓴 연극(a play written by William Gibson)을 바탕으로 아서 펜이 만든 영화 ‘미러클 워커(The Miracle Worker)’도 잘 알려져 있죠.

‘미러클 워커’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벗어나 드라마 같은 삶을 살게 된 헬렌 켈러의 실화(true story)를 담고 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가 여전히 많은 이에게 사랑받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 아닐까요. 비운의 한 소녀가 세상으로 나와 엄청난 일을 이루며 자신을 증명해내는(proves herself) 감동적인 이야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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