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신불산 케이블카’ 찬반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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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신불산(해발 1209m) 케이블카(로프웨이) 사업을 놓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울산시와 울주군에 따르면 두 지방자치단체는 2013년 10월 울주군 상북면 신불산 군립공원 등억온천단지 복합웰컴센터에서 신불산 9분 능선(정상에서 500m 떨어진 지점)을 오가는 케이블카를 공공방식으로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케이블카 길이는 2.46km. 588억 원으로 추정되는 사업비는 울산시와 울주군이 50%씩 분담하기로 했다. 지난해 5월부터 올 5월까지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다. 환경영향평가가 완료되면 올해 말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가 이뤄진다. 내년 1월 착공해 2018년 1월 완공할 예정이다.

환경영향평가가 막바지에 이르자 통도사 측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통도사는 신불산과 맞닿은 영축산에 있다. 최근 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는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케이블카 설치 예정지인 신불산 일대는 녹지자연도 9등급으로 개발할 수 없는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울산시와 울주군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환경영향평가 조사 개황 자료에는 신불산 케이블카 계획 구간의 녹지자연도를 5등급과 7등급으로 밝혔다는 것.

현행법상 녹지자연도 7등급 이하 지역은 케이블카 설치 등 개발이 가능하지만 8∼10등급 지역은 개발할 수 없다. 영축환경위원회 의뢰로 신불산 케이블카 계획 구간의 식생(植生)을 조사한 부산대 홍석환 교수는 “케이블카 계획 구간은 2003년 환경부 조사에서 이미 지형 5등급(최고 등급)에 녹지자연도 9등급 판정을 받아 로프웨이 설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에 서(西)울주발전협의회는 12일 서울산보람병원 대강당에서 신불산 로프웨이 사업과 관련해 토론회를 열고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이번 토론회는 최근 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와 일부 시민단체의 케이블카 사업 백지화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 열렸다. 협의회는 이날 울산시와 울주군 관계 공무원을 초청해 사업 추진 경과 설명을 들었다. 이어 사업 투명성을 높이고 차질 없이 사업을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신불산 로프웨이 사업의 정상 추진으로 주민들의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특정 단체의 의혹 제기로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단체의 의혹 제기와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면 울산시와 울주군은 이를 반영해 사업계획을 바꿔 추진해야 한다”며 “하지만 반대를 위한 의혹 제기에 불과하다면 협의회 차원에서 설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는 전수(全數)조사가 이뤄지기 전에 나온 것으로 정확하지 않다”며 “정확한 녹지자연도는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통해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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