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경쟁 끝, 이젠 면발로 승부”… 농심 ‘우육탕면’ 출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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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보다 1.5배 굵은 3.2mm
“세계시장은 이미 면으로 경쟁…中시장서도 인기 끌 가능성 높아”

농심이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개발한 라면 신제품 ‘우육탕면’을 13일 공개했다. 우육탕면은 면발 굵기(3.2mm)가 지금까지 나온 라면 중 가장 굵다. 면의 굵기가 일반 라면(1.6mm)의 2배, 통통한 면발로 잘 알려진 ‘너구리’(2.1mm)의 1.5배다.

농심은 이날 제품발표회에서 “50년 동안 쌓인 제면 노하우로 두꺼운 면발을 단시간에 익힐 수 있는 기술(면 내부에 열이 잘 전달되도록 제조)을 개발해 우육탕면에 처음 적용했다”고 밝혔다. 특별한 면발 덕분에 너구리와 같은 시간(끓는 물에 5분) 동안만 조리해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우육탕면은 면발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을 내도록 했고, 쇠고기육수에 고추장을 넣어 국물맛을 냈다. 농심의 심규철 면마케팅 팀장은 “농심의 50년 라면 노하우를 집약해 1년이 넘는 개발 과정을 거쳤다”며 “그동안 라면 업계가 국물에 사활을 걸었던 것과 다르게 면에 승부를 걸었다”고 말했다.

농심 측은 면발에 변화를 준 것에 대해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에 따르면 세계 라면업계를 선도하는 일본 식품업체들은 2010년부터 구불구불하지 않은, 직선 형태의 라면 면발을 만들어내는 등의 변화를 시도해 왔다.

농심은 우육탕면이 국내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뒤에는 해외 시장에 수출할 예정이다. 올해 국내 시장에서의 목표는 매출액 500억 원 달성과 판매순위 톱 10 진입이다. 최성호 농심 상무는 “우육탕면은 쇠고기맛 라면이 가장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도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궁극적으로는 세계 최고인 일본 라면업체들을 따라잡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우육탕면 1봉지(123g)의 소매가격은 판매점에 따라 960∼1200원이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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