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ing Travel]최첨단 IT시설로 ‘무장’… 미슐랭 셰프의 특별디너 ‘환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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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하 기자의 힐링투어/클럽메드 리조트 ‘발토랑스 센세이션’]

해발 2300m의 산등성이 산악마을에서 지난달 문을 연 클럽메드 발토랑스 센세이션의 외관. 모던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해발 2300m의 산등성이 산악마을에서 지난달 문을 연 클럽메드 발토랑스 센세이션의 외관. 모던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지난 20년간 전 세계의 다양한 클럽메드 빌리지를 체험했지만 ‘발토랑스 센세이션(Val thorens Sensations)’은 전혀 달랐다. 이름 그대로 ‘센세이션(감각적인 흥취)’을 일으킨다. 그것도 프렌치 스타일의…. 혹시 파리에서 ‘리도(Lido)’라는 카바레 쇼를 보신 적이 있으신지. 우아한 조명을 받는 로맨틱한 무대에서 화려하게 차려 입은 무희들이 줄지어 서서 캉캉 춤을 추는 모습, 바로 그런 느낌을 준다. 파스텔톤 조명인 실내는 우아하고 화사하며 로맨틱하다. 그러면서도 기품과 발랄함이 있다. 물론 스키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는 산악리조트인 만큼 생동감도 넘쳐난다.

발토랑스는 트루아발레 스키장의 세 마을 중 가장 작다. 해발 2000m의 아래 두 마을과는 달리 2300m 산등성이라 접근하기가 더 힘들다. 그래서 개발도 더뎌 수용능력도 가장 작았다(침대 수 516개). 그런 마을이 센세이션(384실) 개장으로 급변하고 있다. 침대가 800개로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클럽메드 빌리지 개장으로 최첨단 최고급의 새로운 시설과 서비스로 무장한 4성급 고급리조트가 들어선 것이다. 그래서 올 스키시즌 트루아발레에선 단연 발토랑스, 아니 센세이션 빌리지가 관심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해발 3200m 심드카롱 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산악마을 발토랑스. 그 뒤 구름 위로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이 보인다. 이 모습은 12월초로 한겨울엔 온 산이 눈에 덮여 순백의 세상으로 변한다.
해발 3200m 심드카롱 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산악마을 발토랑스. 그 뒤 구름 위로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이 보인다. 이 모습은 12월초로 한겨울엔 온 산이 눈에 덮여 순백의 세상으로 변한다.
객실마다 발코니를 두고 그중 80%에서 알프스산악을 조망할 수 있다. 건식과 습식의 사우나에 피트니스센터와 스파(별도비용)도 갖췄다. 두 개의 식당에서 제공하는 음식도 어떤 빌리지보다 다양하고 고급스럽다. 특히 프랑스가 자랑하는 디저트는 환상적이다. 또 한 식당에선 이곳 발토랑스 출신의 미슐랭 투 스타 셰프가 특별히 만든 레시피의 디너코스를 제공한다. 별도 비용은 없다. 스키도 미리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도착 전 스키로커에 넣어둔다. 장비는 클럽메드 고객을 위해 따로 만든 로시뇰사의 최신 고급품이다. 스키 강습(12세 이상)도 프랑스 국립스키학교(ESF) 출신 70여 명이 전담해 초보부터 최상급자까지 모두 커버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만족스러웠던 것은 정보기술(IT) 서비스였다. 와이파이가 빵빵 터지고 그날의 드레스코드와 수시로 열리는 이벤트, 저녁 쇼와 공연내용 등 모든 정보를 객실의 TV스크린과 빌리지 내의 많은 모니터를 통해 공시한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는 스키를 함께 탈 친구까지 구할 수 있다. 단 하나, 이곳에만 없는 것이 있는데 ‘키즈 클럽’이다. 해발고도가 워낙 높아 어린이에게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클럽메드는 ‘올 인클루시브(all inclusive·선불제)’ 리조트로 요금에는 모든 음료와 술, 식사에 강습비, 리프트권, 사우나가 포함돼 있다. 스파와 와인 테이스팅 요금만 따로 낸다.

▶가격 및 예약: 올 시즌(4월 28일까지)은 2인(1실), 7박 기준으로 368만∼635만 원. 항공료(인천∼제네바)는 1인당 80만∼160만 원. 문의 02-3452-0123. www.clubmed.co.kr www.facebook.com/clubmedkorea

▼하이디 쿤켈 인터뷰/발토랑스 센세이션 사장▼

가족 고객 서비스 강화한 고품격 리조트로 환골탈태

클럽메드는 지난 10년 사이에 고품격 리조트로 환골탈태를 시도했다. 지난달 14일 프랑스의 알프스 산악에 있는 세계 최대 스키장 트루아발레(사부아 주)의 해발 2300m 산악마을 발토랑스에 개장한 ‘발토랑스 센세이션’은 그런 변신을 잘 보여주는 빌리지다. 공식개장에 앞서 개최한 미디어 행사에서 호주에서 온 아시아태평양지역담당 하이디 쿤켈 사장(사진)을 만났다.

“어떻게 변했느냐고요? 일단 수부터 볼까요. 10년 전만 해도 120개였던 빌리지를 크루즈선 한 척을 포함해 70개(5개 대륙 26개국)로 줄였습니다. 남은 70개는 고급화했지요. 대부분 트라이던트(클럽메드의 심벌인 삼지창. 많을수록 고급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넵튠의 무기에서 따왔다) 4, 5개 급으로요.”

‘집중과 선택’을 통한 고급화 전략인데 그 신호탄은 인도네시아의 클럽메드 발리였다. 발리는 업그레이드 5년 만에 최근 새 시설을 추가했다. “팜트리 우거진 정원에서 선베드에 누워 명상하듯 쉬는 선(禪)스타일의 성인전용 풀을 만들었습니다. 어른만의 휴식공간이지요.”

이달엔 인도양 몰디브의 두 번째 리조트 ‘피놀루 빌라’가 카니 빌리지 인근의 섬에 문을 연다. “빌라마다 자그만 야외 풀을 두고 버틀러(종업원)를 대기시킨 최고급 리조트입니다. 발토랑스 센세이션에 미슐랭 투 스타 셰프의 음식을 갖추고 와인 170종의 바를 둔 것처럼 피놀루도 최고급 풀 빌라 리조트로 지었습니다. 대중취향(Low-end Market) 리조트를 줄이는 대신 고급취향(High-end Market) 고객을 타깃으로 삼는 전략의 일환입니다.”

2016년에는 중국에 세 번째 리조트(스키) 개장을 준비 중인데 한국 진출에도 관심이 크다. 이런 변화에도 변치 않는 것은 ‘가족과 커플’이란 고유 고객층이다. “가족은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주요 타깃입니다. 독신이나 미혼을 대상으로 하는 싱글 시장을 버리는 대신 어른과 아이들이라는 가족구성원을 겨냥한 서비스는 더 강화했습니다.” 어른전용 풀을 만들고 키즈 클럽을 연령별로 5개로 세분화한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

“한국에도 꼭 진출하고 싶습니다. 스키리조트로요.” 머잖아 한국에 클럽메드 빌리지가 생길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만큼 쿤켈 사장의 열망은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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