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메드] (인터뷰) 질병관리본부 양병국 본부장의 질병 예방법

  • 입력 2015년 1월 12일 1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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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양병국 본부장의 질병 예방법
습관이 예방입니다

보건복지부 산하의 질병관리본부는 국민들의 질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국민들은 질병관리본부가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질병관리본부의 양병국 본부장을 만나 질병관리본부가 어떠한 기관인지, 현재 어떤 활동으로 국민들의 건강에 도움을 주고 있는지, 질병 예방을 위해 우리가 지켜야 할 수칙은 무엇인지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본부장실과 질병관리본부가 있는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 내의 산책로에서 이뤄졌다.

EDITOR 곽은영 PHOTOGRAPHER 권오경

질병관리본부는 보건복지부 소속의 국가보건관리 전담 기구이다. 주된 업무는 신종 감염병 등 각종 감염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방역을 실시하고, 의료자원을 확보하고,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활동과 함께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은 국가적인 부담이 큰 주요 만성질환의 예방과 관리이다.

이외에 투명한 장기이식과 혈액안전관리를 위한 체계를 구축하며 안전한 인체 자원 공급 시스템을 운영하고, 질병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연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캠페인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만성두통, 스트레스성 소화불량, 당뇨병 등 만성질환과 생활습관병이 늘고 있다.

이러한 질환들의 관리를 위해 질병관리본부는 2009년 8개 유관학회와 함께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지켜야 하는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9대 생활수칙’을 개발했다.

생활습관 개선, 조기 진단, 지속적 치료, 응급증상 숙지 등 국민이 올바르게 알고 있어야 할 심뇌혈관질환 예방과 관리의 필수 항목들이 주 내용이다.

심뇌혈관질환이란 허혈성 심장질환(심근경색, 협심증)과 뇌졸중(뇌내출혈, 뇌경색) 등의 뇌혈관질환, 그리고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의 질환을 총칭하는 말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양병국 본부장은 2014년 9월 첫째 주를 제1회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주간으로 선포하고 캠페인에 집중했다.

“만성질환 중 국민건강의 주요 위협요인인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의 관리를 위해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알기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자기혈관 숫자 알기 캠페인’을 활발히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국민들에게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에 대한 관심과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레드써클 캠페인’을 수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건강한 혈관을 상징하는 레드써클을 심벌로 한 ‘레드서클 캠페인’은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주간인 매년 9월 첫째 주에 맞춰 시행됩니다.”


해외 감염병의 국내 유입 방지

최근 서아프리카지역의 에볼라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위협이 되었다. 도시화와 세계화에 따라 감염병의 이동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에볼라 이외에도 중국 조류인플루엔자, 중동 호흡기증후군과 같이 해외에서 발생한 감염병이 우리나라에 실재적 위험이 되고 있다.

“저희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이와 같은 해외 발생 질병의 국내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질병별로 대책반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상황별 대응 지침을 마련하고, 발생지역 입국자를 집중적으로 검역하고, 의심환자의 조기발견을 위해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보건소나 의료기관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감염예방 교육과 훈련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해외 감염병의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한 대비와 대응 태세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제보건기구(WHO) 등과도 유기적으로 협력해 해외 질병 발생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등 국민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러한 해외 감염병에 대한 유입 방지 역할과 함께 질병관리본부에서 가장 신경 쓰는 것은 국내 감염병에 대비한 대책이다. 국내의 경우, 법정 감염병(75종) 중 발생과 사망이 가장 많은 질병은 결핵이다.

“예방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모든 예방은 사소한 것에서 출발합니다. 좋은 습관은 반복적으로 행동해서 체득해야 합니다. 손 닦기, 식사 후 양치질하기, 산책하기, 흡연과 같은 리스크가 알려진 행동 안 하기 등이 있지요. 습관이 예방입니다”


OECD 국가 중 결핵발생률·사망률 가장 높아

“결핵은 과거에 비해 크게 감소했으나, 여전히 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결핵발생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습니다. 해마다 약 4만 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2천3백 명 이상이 결핵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결핵관리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해 2020년까지 10만 명당 50명으로 결핵 환자를 줄이자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전국 의료기관에 결핵 관리 전담간호사를 배치하고, 결핵 환자의 진료비를 지원해 본인부담률을 5% 경감시켰다.

결핵 환자 가족에 대한 결핵 및 잠복결핵감염 검사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결핵 예방수칙과 기침예절을 잘 실천할 수 있도록 TV와 SNS 홍보단을 꾸려 다양한 홍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추진으로 2004년 이후 2011년까지 증가 추세이던 결핵 신환자가 2012년 39,545명(10만 명당 78.5명) 대비 9.0% 감소했습니다.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학교 결핵 역학조사 실시로 2013년에는 2012년 대비 청소년 결핵 환자가 20.0%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결핵퇴치를 위한 작지만 중요한 습관

무엇보다 국내 결핵 발생률은 15세 이후부터 급증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청소년을 결핵으로부터 철저히 보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본부는 2014년, 충청남도와 함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결핵예방 교육과 함께 잠복결핵감염의 검진 및 치료를 실시하고 ‘청소년 결핵집중관리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2015년에는 시범사업을 통해 개발된 모형을 기반으로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청소년 결핵집중관리 사업’을 전체 시·도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결핵 퇴치를 위해 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일상에서 국민 스스로 결핵예방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한데,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결핵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아울러 결핵과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침을 할 때에 휴지나 손수건,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기침예절’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핵예방을 위한 5가지 생활수칙


1.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결핵 검사하기.
2.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땐 손이 아닌 휴지, 손수건 또는 옷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한다.
3.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관리.
4. 균형 있는 영양섭취로 면역력 강화.
5. 결핵균은 열과 빛에 취약하므로 자주 환기하기.
사소한 습관에서 출발하는 질병 예방

양병국 본부장이 특히 권하는 두 가지 캠페인은 물과 식품 등으로부터 감염되는 수인성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한 ‘손 닦기’와 2013년부터 질병관리본부에서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캠페인, ‘기침예절’이다.

“예방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모든 예방은 사소한 것에서 출발합니다. 좋은 습관은 반복적으로 행동해서 체득해야 합니다. 손 닦기, 식사 후 양치질하기, 산책하기, 흡연과 같은 리스크가 알려진 행동 안 하기 등이 있지요. 습관이 예방입니다.”

양병국 본부장은 질병관리본부의 장으로 취임하면서 담배를 끊었다. 술자리는 1차에서 끝낸다. 이러한 습관을 가진 지 3년이 됐다. 가족들이 있는 집은 서울에 있고, 청주 관사에서 생활하는 그에게 가장 힘든 건 식습관이다.

“평일에는 세 끼를 외식으로 해결하게 돼요. 그래도 소식, 저염, 콜레스테롤 낮추기라는 스스로의 기준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밥공기의 사이즈를 줄이고, 국물을 먹지 않기 위해 말아먹는 습관을 없앴어요. 기름기 많은 음식은 되도록 먹지 않고, 산책을 많이 하려고 합니다. 지하철을 이용하더라도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는 타지 않아요. 무엇보다 50대가 되면 근력이 중요해지는데, 이를 위해 집에서는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습니다.”

양병국 본부장은 질병관리본부의 장으로서 국민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좋은 습관과 실천을 당부했다.

“언제나 그렇듯 ‘건강’이라는 화두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국민 모두의 건강은 곧 건강한 대한민국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 보건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질병관리본부는 국민 모두가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올 한해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건강한 개인과 대한민국을 위해 금연, 꾸준한 운동, 손 씻기의 생활화 등 스스로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생활 속 실천을 꾸준히 이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9대 생활수칙


1.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2.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인다.
3.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4.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5.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6.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7.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한다.
8.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한다.
9. 뇌졸중, 심근경색증의 응급 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에 간다.


기사제공 = 엠미디어(M MEDIA) 라메드 편집부(www.remede.net), 취재 곽은영 기자(kss@egihu.com), 촬영 권오경 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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