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들어서 급속도로 팽창해 왔던 아웃도어 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11일 아웃도어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전체 매출액은 2013년과 비슷한 6조9000억 원에 그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초 업계에서는 2014년 아웃도어 시장이 10% 중반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8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시장이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으며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2000년 2000억 원에 불과했던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13년까지 고속성장을 이어왔다. 매년 성장률은 20% 이상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런 시장의 성장 정체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주요 업체들이 모두 판매 부진에 직면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매출 순위 1∼5위 업체 중 한 곳만 한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고 나머지 4곳은 모두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기 불황에 더해 ‘대안’이 많아진 것도 국내 아웃도어 업계의 성장 정체를 부채질했다. 캐나다구스, 몽클레어 등 수입브랜드 패딩 제품은 높은 인기에 힘입어 시장점유율을 늘렸다. 소비자들은 해외 직구(직접구매)를 통해 외국산 제품을 사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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