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행정명령 철회를”… 美 “추가 해킹테러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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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가정보국장, 2014년 11월 방북때 김영철과 서로 손가락질하며 언쟁

북한은 7일 소니픽처스에 대한 해킹을 부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제재 철회를 요구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이날 정책국 성명에서 “해킹 공격의 배후가 우리(북)라는 똑똑한 근거도 없이 제재 소동을 벌인다면 그보다 더한 날강도적인 도발행위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방위는 이어 미국의 대북 제재 행정명령을 거론하며 “미국은 모든 대조선 제재 조치부터 전면적으로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미국은 아직까지 제 땅에서 단 한 번의 총포 세례도 받아보지 못한 나라”라며 “우리가 단행할 초강경 대응전의 대상은 소니픽처스와 같은 일개 회사가 아니다”라고 위협했다.

이를 의식한 듯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장(DNI)은 7일(현지 시간) “소니픽처스를 상대로 한 북한의 해킹은 미국의 이익을 겨냥한 역대 가장 심한 사이버 공격”이라고 북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클래퍼 국장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국제 사이버안보콘퍼런스에서 “북한이 별다른 대가 없이 저비용으로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면서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했을 수 있다”며 북한의 추가 해킹 가능성도 제기했다.

지난해 11월 방북해 억류됐던 미국인을 데리고 나온 그는 당시 김영철 북한 정찰총국장을 만난 일화를 소개했다. 클래퍼 국장은 “방북해서 이번 소니픽처스 사이버 공격을 감독한 정찰총국의 책임자인 김 국장과 저녁을 했다”며 “그는 바로 소니 해킹을 최종적으로 승인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김영철이 손가락으로 자신의 가슴을 가리키며 “한미 연합 군사연습은 전쟁 도발”이라고 주장하자 자신도 손가락으로 김영철의 가슴을 가리키며 “남측에 포탄을 퍼붓는 게 최상의 방안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북한#미국#대북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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