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아시아에 제2의 ‘문화 한류’ 전파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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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맞춰 27개국 문화장관 광주서 첫 회의
전통공연-세미나 등 행사 다채

광주 동구 금남로에 들어선 아시아문화전당은 주로 건물 지하 1∼4층에 자리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1.2배 크기인 아시아문화전당은 9월 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광주 동구 금남로에 들어선 아시아문화전당은 주로 건물 지하 1∼4층에 자리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1.2배 크기인 아시아문화전당은 9월 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아시아문화전당이 아시아 문화를 하나로 녹이는 용광로가 되기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올해 9월 4일 문화전당 개관에 맞춰 아시아 27개국 문화장관이 광주에서 첫 회의를 갖는다. 아시아 국가 절반 이상의 문화 수장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인 아시아 문화장관 회의의 한국 개최는 문화 교류의 플랫폼이 될 문화전당이 있어 가능했다. 문화 강국 건설을 외치며 문화장관 회의 유치 경쟁에 뛰어든 중국을 뿌리칠 수 있었던 것도 문화전당 때문이었다. 아시아문화전당은 옛 전남도청 터인 광주 동구 금남로에 연면적 16만1237m² 규모로 들어선다. 아시아 문화계가 한류 열풍으로 한국 문화에 친밀감을 느끼고 있는 것도 회의 유치의 숨은 원동력이었다. 문화전당은 아시아 구석구석에 제2의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문화산업을 꽃피우는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아시아 6개국에 있는 콩쥐팥쥐

아시아는 다양한 문화, 역사, 예술, 설화를 갖고 있다. 이런 문화 콘텐츠는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자주 활용됐다. 1998년 미국의 월트디즈니사가 제작한 만화영화 뮬란은 중국 남북조시대 서사시 ‘목란사’가 원조다. 목란사는 아버지를 대신해 전장에 나가 맹활약하는 남장 여전사 이야기다.

영화 아바타는 하체가 마비된 남자 주인공이 자신의 화신을 이용해 행성 판도라의 토착민 나비족과 어울리게 되는 줄거리다. 영화 제목 아바타는 분신이라는 뜻으로 산스크리트어 아바타라(avataara)에서 유래됐다. 힌두교의 아바타 사상은 신의 개념으로 ‘내려온 자’라는 의미가 있다. 문화학자들은 힌두교 신인 비슈누의 10대 분신에 대한 이야기를 원조 아바타라고 해석한다.

아시아 문화는 다양성 못지않게 동질성도 있다. 동질성을 대표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콩쥐팥쥐 이야기다. 한국에서 콩쥐팥쥐로 알려지는 계모 설화는 중국, 이란,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도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헤라클레스 등 영웅 이야기는 아시아 국가 곳곳에 남겨져 있다. 특히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상반신은 사람, 하반신은 말인 켄타우로스 등 반인반수(半人半獸)는 아시아 신화(사진)에서도 등장한다. 이언용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국제교류담당은 “아시아도 그리스 로마 신화 못지않은 서사시 같은 신화들이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문화전당은 감춰진 아시아 문화를 발견하고 보전·발전시키는 문화 용광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2009년 문화 용광로 불꽃 점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은 2009년부터 아시아전통음악위원회, 아시아무용위원회, 아시아스토리텔링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각 위원회는 국가별 문화 분야 고위 공무원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각 분야 전문가들이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아시아 30여 개국 민간 문화예술기관으로 구성된 협의체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문화네트워크는 문화전당 개관 때 빛을 발하게 된다. 우선 아시아 14개국 무용수 40여 명과 국립현대무용단 단원 10여 명이 개관식 때 함께 공연을 펼친다. 또 아시아 20여 개국 전통악기 연주자 40여 명과 태평소·해금 등 한국 전통악기 연주자 10여 명이 함께 선율을 맞추는 아시아 전통 오케스트라 공연도 이어진다. 이 밖에 아시아 20여 국가의 저명한 기획자, 예술가 등이 50개 기획전시와 세미나를 갖는다. 김성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은 “문화전당은 아시아 문화예술 공동체의 구심점이자 교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아시아 예술가들이 오랫동안 머물 수 있도록 숙소와 작업 공간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아시아#문화#아시아문화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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