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는 ‘타이젠 TV’… 구글 굴레 벗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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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월 둘째주 美 CES서 신제품 공개… 2013년부터 카메라 등에 장착
스마트폰과 연동 쉽고 속도 빨라… 자체 OS ‘바다’ 실패 넘을까 관심

삼성전자가 타이젠 운영체제(OS)를 적용한 스마트TV를 시작으로 타이젠 생태계 조성에 시동을 건다. 사진은 모델이 경기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타이젠 TV의 사용자환경(UI)을 선보이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타이젠 운영체제(OS)를 적용한 스마트TV를 시작으로 타이젠 생태계 조성에 시동을 건다. 사진은 모델이 경기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타이젠 TV의 사용자환경(UI)을 선보이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6일(현지 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5’에서 타이젠 운영체제(OS)를 적용한 TV를 처음 공개한다고 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5년형 스마트TV 전 라인업에 타이젠 OS를 적용할 예정이다. 타이젠은 삼성전자가 주도해 인텔 등과 함께 개발한 OS다. 2013년 초부터 타이젠 OS를 적용한 삼성전자 TV가 나올 것이란 소문만 무성하다가 마침내 첫 제품이 베일을 벗은 것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관련 업계 예상과 달리 타이젠을 적용한 제품 시판을 계속 미뤄왔다. 개발된 기술 수준에 비해 실제 제품화 속도가 늦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적용한 스마트폰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로서는 타이젠 OS가 구글을 견제할 수 있는 좋은 카드지만 양사의 돈독한 협업 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양날의 칼이라 시점을 고민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전에도 구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바다’ 등 자체 OS를 개발했다가 결국 실패한 아픈 경험이 있어 더 조심스러웠다는 분석이다.

2013년 타이젠 기반 카메라를 시작으로 지난해 웨어러블 기기에 타이젠 OS를 장착하기 시작한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TV와 스마트폰에 잇달아 타이젠 OS를 적용해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첫 타이젠 스마트폰도 이르면 이달 중 인도에서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기존 안드로이드 OS용 제품도 꾸준히 내놓으면서 타이젠에 대한 실험을 이어가는 ‘투트랙 OS 전략’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타이젠 OS의 성공 여부는 결국 안드로이드나 애플의 iOS와 같은 생태계 조성이 가능할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타이젠 OS를 적용한 스마트TV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의 연동이 쉽고 빨라진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블루투스를 통해 스마트폰과 TV를 자동 연결할 수 있다. 각각의 기기에 저장된 콘텐츠를 클릭만으로 쉽게 공유할 수도 있다. 모바일 기기에 설정해 둔 알람 시간에 맞춰 TV가 켜지기도 한다. 시간과 날씨, 사용자 일정 등을 TV 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도 있다.

여러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스마트TV에서 즐길 수 있는 ‘스마트 콘텐츠’도 대폭 강화했다.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인 ‘플레이스테이션 나우(Now)’를 활용해 수백 개의 ‘플레이스테이션 3’ 콘솔 게임을 제공한다. ‘야후’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빙고 홈’은 멀티스크린을 활용해 즐기는 진행형 빙고 게임으로 스마트TV뿐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서 자유롭게 게임 콘텐츠를 호환해 즐길 수 있다. 기존 스마트TV 사용 고객들도 에볼루션 키트를 통해 타이젠 OS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이원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타이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인 기술 협력과 개발자 콘퍼런스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타이젠 TV#삼성전자#타이젠 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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