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 지혜]신기술 과대포장… 알짜 가려내는 3가지 방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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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기술이나 개념이 등장한다. 3차원(3D)프린터,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IoT), 플랫폼 비즈니스 등이 그 예다. 이 같은 신기술 혹은 개념들은 초기 단계에서 실제 가치보다 과대평가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경영자는 어떤 기술이 실제 잠재력이 있는지 평가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미국 조지아대 아므리트 티와나 교수는 최근 논문에서 새로운 IT가 정말로 파괴적 기술인지, 아니면 지나가는 유행인지를 평가하는 데 적용할 수 있는 세 가지 평가 프레임워크를 소개했다.

새로운 기술에 대한 평가의 프레임워크 중 첫 번째는 ‘기술의 특성’ 프레임워크다. 비즈니스 프로세스나 제품·서비스는 구성요소가 결합돼 소비자에게 가치를 제공한다. 새로운 기술은 이런 요소를 바꾸거나, 요소 간의 연결 방식을 바꾸거나, 혹은 둘 다 바꾼다. 하드디스크에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로 저장장치가 바뀌는 건 요소가 바뀌는 것이고, 아마존은 요소 간 연결을 인터넷으로 바꾼 경우다. 요소만 바꾸는 기술보다 요소 간 연결을 바꾸는 경우가 더 위협적이며, 어떤 기술이 요소와 요소 간 연결을 동시에 바꿀 가능성이 있다면 혁명적 변화가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프레임워크는 ‘가상과 물리적 세계 사이의 변환’에 관한 것이다. 모든 제품·서비스는 어느 정도 가상과 물리적 세계의 요소를 갖고 있다. 이는 ‘제품·서비스 자체의 성격 변환’ ‘제품·서비스가 구매되는 방법의 변환’ ‘제품·서비스가 전달되는 방법의 변환’이 있을 수 있는데 경영자는 세 영역 중 어느 영역의 변화가 자신의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칠지 판단해야 한다. ‘기술의 의사결정 주체’에 관한 판단이 세 번째 프레임워크다. 시너지를 중시할 것인가, 비즈니스 기회를 중시할 것인가를 판단해 전자라면 의사결정을 중앙집권화해야 하고, 후자를 중시한다면 의사결정을 분권화해야 한다. 실제로 미국의 105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 프레임워크에 따라 의사결정 주체를 바꿨을 때 성과가 높아졌다.

임일 연세대 경영대 교수 il.im@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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