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우리銀 인수 참여 유보… 민영화 성사 또 삐끗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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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委 열고도 최종 결정 못내려… “변수는 외부에 있어” 당국 눈치보기
우리銀 행추위 28일께 첫 상견례
“매각절차 진행중 선장 바꿔서야”… 이순우 행장 연임 가능성

우리은행의 새로운 행장을 뽑기 위한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가 이번 주 첫 회의를 갖는다. 일부 행추위원들이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은행 매각 작업의 마무리를 위해서는 이순우 현 행장이 연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혀 우리은행 대주주인 정부와 의견을 어떻게 조율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행추위는 28일경 상견례를 겸한 행추위를 열고 어떤 후보를 차기 우리은행장으로 선임할지 논의할 계획이다. 행추위의 핵심 관계자는 “늦어도 이달 안에는 첫 회의를 열어야 한다”며 “이번 주중 행추위를 소집해 후보를 정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12일 이사회를 열어 사외이사 3명과 외부 전문가 3명,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대표 1명으로 행추위를 구성했지만 아직까지 회의를 열지 못했다. 우리은행 매각 절차가 예상보다 늦어져 행추위 회의도 열리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행추위 내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는 만큼 외부 공모를 하지 않고 내부 출신 인사를 낙점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이 행장의 임기가 끝나는 다음 달 30일 주주총회를 열어 새 행장을 선임한다. 주주총회가 열리기 3주 전에 총회 안건이 주주들에게 공고돼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행추위는 다음 달 10일 이전에 최종 행장 후보를 확정해야 한다.

현재 차기 우리은행장으로는 이순우 현 행장과 이광구 개인고객본부 부행장이 경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행추위원들은 우리은행의 매각절차 마무리를 위해서는 이순우 행장의 연임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 행추위원은 “우리은행 매각 절차가 막바지인데 선장을 바꿔서야 되겠느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행추위원은 “28일 입찰이 마감되는 이번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부행장을 지지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 아직 불투명하다.

한편 교보생명은 25일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를 열고 우리은행 경영권 인수 입찰 참여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경영위원회를 열었지만 입찰 참여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 경영권 인수 입찰에 대한 참여 여부를 논의했지만 최종 결정을 경영위원회에 미룬 바 있다.

교보생명이 이렇게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교보생명 이사회 관계자는 “우리은행 경영권 인수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지만 변수는 외부에 있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유효경쟁 성립을 위한 또 다른 입찰 참여자가 나올지도 문제다.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매각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돼 2곳 이상의 응찰자가 나와야 한다.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으면 교보생명이 참여하더라도 입찰이 무산된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교보생명으로서는 유효경쟁이 성립할지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안팎의 우려를 감수하고 선뜻 나서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송충현 balgun@donga.com·신민기 기자
#교보생명#우리은행#우리은행 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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