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인도네시아 지리적 이점 이용해 윤활기유 사업에 활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韓·ASEAN 특별정상회의]

SK이노베이션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은 글로벌 도약의 시초다. SK루브리컨츠는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전진기지를 구축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사업은 베트남에서 도약의 기폭제를 얻었다. SK종합화학은 싱가포르에서 글로벌 공략 기반을 닦고 있다.

2000년대 초 SK루브리컨츠의 윤활기유 사업은 매출 5000억 원대로 성장했지만 원재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05년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유도유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윤활기유 합작사업을 직접 제안했다. 인도네시아는 윤활기유 원재료가 풍부한 데다 상대적으로 유럽 등 수출에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었다. 2009년 SK루브리컨츠는 인도네시아 국영석유기업 페르타미나와 인도네시아 두마이에 SK가 65%, 페르타미나가 35%를 투자한 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그해 239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뒤 지난해는 매출이 3455억 원으로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1998년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베트남 15-1’ 광구에 참여했다. 3년이 지난 2001년 베트남 15-1에 당시 기준으로 5억7000만 배럴의 기름이 매장된 것으로 파악됐다. 2003년 생산에 들어간 뒤 올해 3분기(7∼9월) 기준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15-1광구에서 하루 4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연간 매출로 따지면 1조 원, 영업이익은 5000억 원대의 사업이다. 올해 10월 베트남 15-1광구에서 추가 유전 개발에 성공해 하루 3600배럴의 원유를 추가 생산할 수 있게 됐다.

SK종합화학은 싱가포르 주롱아로마틱스에서 연간 21만5000t의 파라자일렌을 확보하고 있다. 주롱아로마틱스는 2011년 SK종합화학과 SK가스, SK건설 등 SK 계열사들이 BP, 글렌코어 등 해외 기업과 합작 설립한 공장이다. SK 측은 이곳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앞으로도 윤활기유, 석유개발, 트레이딩 등 사업 전 영역에 걸쳐서 아세안 지역이 SK이노베이션 글로벌 시장 공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