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도끼협박 인물, 통진당 교육부장 활동”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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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이적활동 18명 당에 포진”… 해산심판 심리중인 헌재에 의견서

북한의 공개지령에 따라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협박하는 손도끼와 협박문을 보냈던 인물이 지난해 통합진보당 당원교육위원회 부장으로 활동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법무부는 통진당 교육부장 김모 씨를 포함해 과거 이적단체 활동으로 처벌받거나 가담한 인물 18명이 통진당 당원교육위에서 활동했고, 자본주의 폐지를 목표로 한 북한식 ‘진보적 민주주의’ 교육을 해왔다는 내용이 포함된 최종 서면을 헌법재판소에 제출했다. 헌재는 통진당 위헌정당해산 심판 사건을 심리 중이다.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김 씨는 2006년 12월 황 전 비서에게 우체국 택배로 손도끼, 붉은색 물감을 뿌린 황 전 비서의 얼굴 사진과 협박문을 보낸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0개월이 확정됐다. 김 씨는 협박문에 “민족을 배신한 네놈” “우리 민족은 군사력과 단결력으로 미국도 벌벌 떨게 하고 있다” “배신자는 반드시 죗값을 치른다” “더러운 입을 놀리고 조용히 처박혀 지내라. 다음엔 경고가 아니라 네놈의 죗값에 맞는 처벌을 할 것”이라고 썼다. 그는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던 2009년 6월 ‘6·15공동선언실천 청년학생연대’ 대표 조모 씨로부터 ‘모범 일꾼상’을 받았다.

법무부에 따르면 통진당 교육위에는 이적단체 ‘남북공동실천연대’ 김승교 상임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것 외에 실천연대 관련자 7명이 위원이나 강사로 이름을 올렸다. 대북접촉조직 ‘일심회’ 사건에 연루됐던 이정훈 씨도 위원이다. 반국가단체 ‘영남위원회’ 사건 관련자도 포함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통진당이 종북주의 청산을 위한 ‘일심회 연루자 제명안건’을 상정했다가 통진당 1차 분당 사태가 발생했는데, 이제는 그 대상자들이 제명되기는커녕 당원들에게 자신의 사상과 경험을 교육하고 있는 셈”이라고 밝혔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북한#황장협#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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