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재테크]공모株 청약 ‘운용의 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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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혁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PB팀장
이종혁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PB팀장
요즘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모주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상반기 공모주가 잇따라 높은 수익률을 보인 데 이어 하반기 초대형 기업공개(IPO)가 이어지며 공모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달 14일 상장한 삼성SDS가 흥행에 성공했고 다음 달에는 삼성SDS보다 더 큰 규모로 제일모직이 청약을 앞두고 있다. 특히 시중금리의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은 공모주 시장에 자금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

공모주펀드는 공모주 청약을 목적으로 설정된 펀드다. 평상시에는 국공채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운용되고 공모의 대상이 되는 기업 주식이 상장될 때 주식에 청약한다. 공모는 기업이 거래소에 상장하기 전이나 상장한 뒤 주식을 신규 발행해서 추가 상장할 때 하게 되는데, 이 공모를 통해 기업이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주식을 공모주라고 한다.

공모주에 투자하는 방법은 기업공개를 주관하는 증권사에 개인이 직접 청약을 하는 직접 청약방법과 공모주펀드에 투자해 펀드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방법 등 두 가지가 있다.

두 방법은 모두 장단점이 있다. 직접투자는 원하는 기업의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개인이 그 기업의 공모가가 적정한지 판단해야 하고 청약 금액의 50%를 사전에 증거금으로 입금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 청약경쟁률이 높으면 원하는 만큼 주식을 배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

공모주펀드를 통한 간접투자의 장점은 펀드를 통한 투자라 증거금이 필요 없고 보통 60∼80% 기관투자가에게 우선 배정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이 충분한 자금력이 있어서 원하는 금액만큼 청약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공모주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같은 금액을 투자했을 때 상대적으로 공모주의 배정 가능성이 더 높다. 하지만 펀드매니저가 공모에 청약할 종목을 선정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종목에 직접 투자할 수 없고 비교적 투자기간이 장기라는 단점이 있다.

또 공모주펀드는 주로 국공채로 운용하기 때문에 다른 펀드처럼 기대수익이 높지 않다. 투자 원금의 3∼4% 정도의 기대수익을 추구하면서 원금의 손실은 최소화하고 수익을 위해 단기적 손실을 수용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 적당하다.

당분간 공모주 시장은 대형 우량주 위주의 차별화된 장세가 예상된다. 종목을 고르고 가치를 평가하는 능력이 필수인데, 펀드를 통해 기관의 리서치와 기업분석 능력을 이용하는 것도 자산운용의 한 가지 방법일 수 있다. 아무리 싸고 좋은 자산이라도 자금이 많이 몰리면 비싸지고 투자가치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공모주가 대세라고 하지만 자산 중 일정 부분을 분산 투자하는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

이종혁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PB팀장
#공모주#청약#기업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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