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안중근과 변절한 아들 준생의 엇갈린 삶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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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국 1인 2역 연극 ‘나는 너다’

연극 ‘나는 너다’에서 안중근 의사 역을 연기하는 송일국. 동아일보DB
연극 ‘나는 너다’에서 안중근 의사 역을 연기하는 송일국. 동아일보DB
안중근 의사 서거 105주년을 기념해 안 의사의 삶을 조명한 연극 ‘나는 너다’가 27일 막이 오른다. 세 쌍둥이 아빠로 방송 육아프로그램을 통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송일국이 안 의사와 아들 안준생 등 1인 2역을 단독으로 맡았다. 2010년 초연돼 올해 세 번째로 공연된다.

송일국은 초연 때부터 계속 안 의사와 준생을 연기했다. 윤석화 연출로 박정자, 예수정, 배해선, 한명구, 원근희 등 베테랑 배우들이 함께 무대에 선다. 배우들과 제작진은 안 의사가 항일 운동을 벌였던 중국 유적지를 직접 답사하며 작품을 준비했다.

작품은 안 의사를 영웅으로만 그리지 않고 아버지이자 아들, 남편인 한 인간의 고뇌도 함께 짚어낸다. 친일파, 변절자로 손가락질 받는 준생을 통해 영웅의 가족이 겪어야 했던 빛과 그림자를 또렷하게 비춘다. “왜 무엇 때문에 이토를 저격했느냐”고 절규하는 준생에게 안 의사가 “너, 너를 위해서”라고 답하는 장면은 큰 울림을 준다. 영웅의 가족이 그렇게 살 수밖에 없게 만든 우리의 모습도 돌아보게 한다. 짜임새 있는 구성과 밀도 높은 배우들의 연기, 은유적인 무대 장치로 초연 때부터 호평을 받았다.

11월 27일∼12월 31일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 5만∼10만 원. 1544-1555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안중근#송일국#나는 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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