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이 책, 이 저자]남녀 性심리와 연애 적나라하게 묘사… “여성이 남성에게 원하는 건 딱 세가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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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당신은 동물이 아닌 인간과 연애를 하는가/김성한 지음/295쪽·1만4000원·연암서가
‘왜 당신은 동물이 아닌…’ 펴낸 김성한 숙명여대 교수

김성한 숙명여대 교수는 진화심리학을 바탕으로 남녀의 성 심리와 연애법 등을 풀어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김성한 숙명여대 교수는 진화심리학을 바탕으로 남녀의 성 심리와 연애법 등을 풀어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책은 진화심리학에서 말하는 남녀 성(性)의 특징, 진화심리학, 연애의 단계를 조명한다. 인간이 동물에게 욕정을 느끼지 않는 이유를 재밌게 ‘썰’로 풀면서 자연스럽게 진화심리학 이론의 기초를 녹여 넣었다.

남녀의 차이도 딱딱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마사지걸과 마사지맨이 손님을 대할 때 느끼는 성적 흥분의 차이를 통해 적나라하지만 쉽게 그 차이를 전달한다. 아이돌 1세대 H.O.T.와 핑클부터 현역 아이돌 인피니트와 걸스데이까지 노래 가사 속에서 요즘 남녀의 심리도 풀어낸다.

저자는 숙명여대 의사소통센터 김성한 교수(50)다. 고려대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콘라트 로렌츠의 ‘공격성에 대하여’를 읽으며 진화심리학에 눈을 떴다. 박사논문 ‘도덕의 기원에 대한 진화론적 설명과 다윈주의 윤리설’을 쓰고 도널드 시먼스의 ‘섹슈얼리티의 진화’를 번역하며 전문성을 다졌다.

12일 만난 이 꽃중년 교수는 유쾌한 말투로 묻는 질문에 척척, 하지만 반전 있는 답을 들려줬다.

―제자들 반응이 어떤가.

“학생들과 상담을 해보면 별의별 질문을 다 한다. 남녀 관계의 솔직한 경험까지 고민상담을 해온다. 학생들에게 미리 원고를 보여줬는데 보통 연애지침서는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만 하는데, 책은 진화심리학을 바탕으로 조언해주니까 설득력이 있다고 했다. 다만 인터넷에서처럼 툭툭치는 문체로 쓰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아, 먹물로 살다 보니까 그런 글쓰기까진 쉽지 않았다.”

―모태솔로가 사회적 문제다. 이 책만 읽으면 애인이 생길 수 있나.

“여성이 남성에게 원하는 것은 신체적 건장함, 능력, 헌신 등 세 가지 요소다. 앞의 둘은 후천적으로 바꾸기 어려우니 헌신이 마지막으로 남은 것인데 사실 여성들은 헌신에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이 책은 연애를 돕는다기보다 왜 연애를 못하는지를 알게 해준다.”

―여대의 중년 남자 교수가 연애지침서를 썼는데 가족 반응은 어땠나.

“결혼을 아직 못해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지키는 사랑을 하고 싶었는데 연애에 한 번 실패했다. 헤어지면 그 사람을 잊어야 하는데, 동물이 아니라 인간이기에 사랑은 영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새 나이가 들었고, 별다른 생각이 없게 됐다.”

―총각임을 만천하에 공개하면서 책을 낸 진짜 이유가 무엇인가.

“진짜 이유는 농활(농촌돕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유명해지면 그것을 이용해서 학생들을 더 농활운동으로 끌어오고 싶다. 농활의 장점은 무척 많다.”

그가 들려준 농활의 장점은 무척 다양했는데 그가 지난해 출간한 ‘어느 철학자의 농활과 나누는 삶 이야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왜 당신은 동물이 아닌 인간과 연애를 하는가#진화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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