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김천혁신도시 풍경 ‘상전벽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12월 조성공사 마무리 앞두고 한전 지능형 신사옥 위용 드러내
아파트도 지어 도시모습 크게 변모… 음식점 등 편의시설은 아직 부족

경북 김천시 농소면 일대에 조성하는 김천혁신도시에 공공기관 입주가 잇따라 활력이 넘친다. 가장 규모가 큰 한국전력기술 신사옥(왼쪽)은 내년 3월에 완공할 예정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김천시 농소면 일대에 조성하는 김천혁신도시에 공공기관 입주가 잇따라 활력이 넘친다. 가장 규모가 큰 한국전력기술 신사옥(왼쪽)은 내년 3월에 완공할 예정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부고속도로 동김천 나들목에 들어서면 김천혁신도시의 한국전력기술 신사옥 공사 현장이 눈에 들어온다. 총면적 14만5802m²에 28층으로 혁신도시에서 가장 큰 규모다. 1∼4층에는 주민을 위한 대강당과 도서관, 전시장, 카페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현재 공정은 70%이며 내년 3월에 완공할 예정이다. 본관 옆에는 직원들의 정착을 돕는 기숙사(13층· 234채)도 공사가 한창이다.

에너지 공기업인 만큼 태양광발전과 지열 냉난방 시스템 등 친환경 녹색 건물로 짓는다. 건물 주변에는 다목적 운동장과 공원, 산책로 조성 공사가 마무리 단계다. 윤영상 한국전력기술 현장사무소장은 “첨단 지능형 건축물을 건립해 새로운 도약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11년 김천시 구성면 작내리와 결연해 일손돕기와 건강검진 등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김천혁신도시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면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고속철도(KTX) 김천구미역과 5분 거리에 동김천 나들목이 개통해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개발 속도가 빠른 편이다. 논밭이던 조성 현장은 신도시 윤곽을 드러내며 아주 달라졌다. 한국도로공사는 나들목 입구에 25층 신사옥을 완공하고 이달 입주를 마칠 계획이다.

도로와 상하수도, 다리 등 기반 시설은 완료됐다. 공공기관 확충도 잇따라 올해 9월에는 환경탐험 체험시설인 녹색미래과학관이 문을 열었고 내년 2월에는 3층 규모의 주민자치센터를 연다. 혁신도시 발전과 이전 공공기관의 협력을 위해 건립하는 산학연 유치지원센터는 내년 10월에 완공된다. 김천시는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을 유치해 녹색에너지와 정보기술(IT)융합, 첨단교통, 교육 및 의료시설, 생명산업 등 8개 집적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파트 건립도 순조롭다. 지난해 11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660채가 입주했으며 다음 달 영무건설의 642채가 입주할 예정이다. 전체 9670채 가운데 5999채가 분양 완료됐고 나머지는 올해 분양에 들어가 2016년까지 입주를 마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1곳씩 올해 3월과 9월에 개교했으며 내년 3월 고교 1곳이 문을 연다. 개발 기대감에 땅값도 오르는 추세다. 이곳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LH는 입주 때 3.3m²당 500여만 원에서 현재 700여만 원으로 높아졌다.

정주 여건과 편의시설 확충이 시급한 과제다. 주민들은 종합병원이 없어 김천시내로 나가야 할 형편이다. 음식점과 편의점 등은 부족해 입주기관 직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한 직원은 “주말 여가를 보낼 시설이 없어 아쉽다. 승용차로 20분 거리인 구미에 정착한 동료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천시는 다음 달 혁신도시 조성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12개 공공기관 입주는 내년 하반기에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계획 인구는 2만7000여 명이며 이전기관 방문객은 연간 45만6000여 명이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생활기반 조성을 앞당겨 김천과 경북 발전을 이끄는 첨단 거점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