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푸른 나무, 맑은 동심… 태국에서 가꾸는… 푸른 미래의 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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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에서 남동쪽으로 200km 떨어진 쁘라친부리 ‘칸나’ 농장. ‘칸나(KHAN-NA)’는 태국말로 논과 논 사이의 자투리땅을 뜻한다. 이곳에는 농민들이 심은 ‘페이퍼 트리(종이의 원료인 펄프용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들판 사이로 10여 m 높이의 유칼립투스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오늘은 나무 심는 날. 이른 아침, 이마에 내리쬐는 뜨거운 햇볕이 굵은 땀방울을 만들어내지만 엄마와 아이들의 입가에는 싱그러운 초록빛 웃음이 가득하다. 어린 묘목이 뿌리를 내려 강한 햇살과 빗물을 머금고 무럭무럭 자라나면 어린아이들의 꿈도 나무의 키만큼 자라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복사용지 생산 기업인 ‘더블에이’는 24년 전부터 농촌의 자투리땅에 조림사업을 시작했다. 농민들이 무료로 분양받은 묘목을 심어 3∼5년 후에 다 자라면 회사가 되사들여 농가에 추가 수익을 보장한다. 현재 150만 명의 태국 농민들이 페이퍼 트리를 재배하고 있다. 이들이 얻는 소득은 연간 50억 밧(약 1650억 원)에 달한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 제9회 아시아 CSR 포럼에서 칸나 프로그램으로 빈곤 구제 부문 아시아 사회공헌활동상을 수상했다. ― 태국 쁘라친부리에서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태국#나무#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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