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을야구의 산 역사 진갑용, 7번째 우승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7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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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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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가을 그는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정규시즌 우승의 감격을 안고 뛰었던 그해 한국시리즈는 패배의 쓴 기억만 남겼다. 이듬해 가을 그는 다시 한국시리즈 무대에 섰다. 삼성은 그해 11월 10일 그토록 원했던 우승컵을 대구 홈팬들 앞에서 들어올렸다. 그는 첫 우승반지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2014년 11월 그의 10번째 한국시리즈가 시작됐다. 그는 삼성 베테랑 포수 진갑용(40)이다.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진갑용은 삼성의 주전으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은퇴를 앞둔 그는 후배 이지영(28) 이흥련(25)에 주전 마스크를 내준 지 오래다. 이번 한국시리즈에는 대수비로 엔트리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날은 다시 주전 마스크를 썼다. 선발 장원삼(31)이 "갑용이 형이 제일 편하다"며 그와 호흡을 맞추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만 40세 6개월 1일(8일 기준)인 그는 움직일 때마다 한국시리즈 역대 최고령 기록을 쓰고 있다.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1차전 때 대수비로 나서 한국시리즈 최고령 출전 선수가 됐다. 8회 타석 때 포수 이지영이 대타자 우동균(25)과 교체한 뒤 9회 대수비로 출전해 포수 마스크를 썼다. 2011년 당시 SK 최동수가 40세 1개월 20일로 활약한 것이 이전 최고령 기록이었다.

2차전이 열린 5일에는 이번 시리즈 첫 안타도 때렸다. 7회 때 8번 타자 이지영의 대타자로 나서 넥센 조상우(20)를 상대로 좌익수 왼쪽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때린 것. 한국시리즈 최고령 안타 기록 경신이었다.

진갑용은 삼성 가을야구의 산 역사다. 1999년 삼성으로 옮긴 뒤 삼성의 가을야구에는 매번 그가 등장했다. 1999~2013년 그가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건 삼성이 4강 진출에 실패한 2009년뿐이다. 그동안 모은 우승 반지만 6개. 만약 이번에 삼성이 우승하면 프로야구 사상 첫 4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대기록까지 함께 한 선수가 된다.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올해 정규시즌에는 11경기(17타수 7안타) 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시리즈는 그의 마지막 한국시리즈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시리즈가 시작되기 전 진갑용은 "마지막 경기를 앞두면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더 간절하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임창용의 공을 내가 받으면서 끝난다면 내 인생 가장 영광스런 장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갑용은 올 가을 7번째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을까.

주애진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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