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불황 없는 5000원 순댓국… 장수 프랜차이즈 ‘우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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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손큰 ‘전원주의 손큰 할매순대국’

부담 없는 가격에 양심적인 맛까지 더한 식당들은 경기침체에도 밤낮없이 호황이다. 탤런트 전원주를 홍보대사로 내세워 지명도를 넓히고 있는 ‘손큰 할매순대국’이 그렇다. 주식회사 손큰(대표 임주연·www.sonkun.co.kr·1800-7653)이 운영하는 이 브랜드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음식’ 순댓국으로 외식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손큰 할매순대국의 특징은 생산과 유통을 자체적으로 해결해 매장 공급 가격을 경쟁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는 점이다. 푹 끓여낸 사골육수에 고기만 넣은 국밥으로 시작해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고 확장을 거듭한 것이 지금의 ‘손큰 할매순대국’이다. 그동안 얼큰하고 구수한 순댓국 맛이 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가맹점 150여 개의 대형 프랜차이즈로 규모를 키웠다.

알차게 끓여낸 순댓국 한 그릇의 가격이 5000원으로 6000∼7000원에 팔리는 기존 순댓국과 비교해 손색이 없으면서도 확실한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음식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가장 낮은 가격 정책을 고수할 수 있는 것은 ‘보강식품’이라는 자체 생산 공장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원·부재료를 직접 가공하고 유통하기 때문에 가격 거품을 걷어냈다.

대표 메뉴는 진하고 담백한 육수의 순댓국과 깻잎, 대파, 고추 등을 넣고 들깨가루를 뿌려 얼큰하게 끓인 ‘얼큰 순댓국’, 인삼과 대추, 헛개나무가 들어간 ‘영양 순댓국’이다. 전혀 누린 맛은 찾아볼 수 없으며 구수하면서도 개운한 것이 그만이다.

주로 순댓국 손님들이 많지만, 뚝배기 한가득 뼈와 우거지가 들어간 뼈 해장국과 순대소곱창전골, 편육과 순대보쌈, 감자탕, 술국 등도 안줏감으로 괜찮다. 전국 모든 매장이 24시간 영업이며, 고객들이 어디서든 즐길 수 있도록 테이크아웃 시스템도 도입했다.

전원주 ‘모델 이중계약’ 억울함 벗다

외식시장에서 순댓국하면 ‘손큰 할매’를 떠올릴 정도로 명성을 날리고 있지만, 손큰 할매순대국은 최근 유사 상호로 인해 큰 피해를 봤다. 비슷한 상호를 쓰는 경쟁업체가 편법으로 가맹점을 모집하고 그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해 가맹점 주를 현혹한 것이다. 과거 손큰에서 가맹사업을 담당했던 프리랜서 직원이 유사상호로 사업자 등록을 하면서 생긴 분쟁이다. 이 과정에서 전원주 씨는 ‘순대국집 광고모델 이중계약’으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경쟁사가 마치 전 씨에게 이중계약 피해를 입은 것처럼 노이즈마케팅을 해 허위광고를 한 것이다. 소비자들도 다소 알쏭달쏭한 이번 분쟁은 결국 피고소인인 손큰 측의 무혐의로 결정 났다. 이로 인해 긴 시간 논쟁이 됐던 ‘손큰 할매순대국’ 상표권 분쟁도 상표권 원소유자인 손큰 측의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 초상권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경쟁업체 B사는 11월 5일부터 더 이상 전 씨를 내세운 광고마케팅을 할 수 없게 됐다.

오래 쌓아온 기업이미지에 치명적 손상을 입은 손큰은 현재 상표권 분쟁으로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하고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전까지만 해도 ‘손큰=순댓국’이었던 소비자의 인식을 바로 세우고 철저한 가맹점 관리에 힘을 쏟는 등 진정한 대표 브랜드의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흉내 낼 수 없는 정직한 맛으로 승부”▼

임주연 대표·정재진 가맹사업본부장 인터뷰


“모든 것을 흉내 내도 맛은 흉내 낼 수 없습니다. 정직하게 기본을 지키고 오직 맛과 품질로 소비자들에게 보답해 나갈 것입니다.”

임주연 ㈜손큰 대표와 정재진 가맹사업본부장은 최근 상표권 분쟁이 마무리됨에 따라 한시름 덜었다. 구설에 올라 손상된 기업이미지 회복을 위해 다시 뛰는 일만 남았기 때문이다.

손큰의 전신인 보광식품(현 보강식품)의 창업자 고 임상후 대표의 차녀인 임 대표는 고인의 철학과 유훈에 따라 ‘정직한 맛’을 이어가고 있다.

정직한 맛을 위해서는 식자재와 위생관리가 첫 번째다. 기본적으로 최상급의 신선한 식자재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변함없는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 이를 위해 국내 최대의 식자재 유통회사인 동원홈푸드와 계약을 체결해 필요한 식자재들을 주문하면 다음날 받을 수 있는 ‘익일배송’ 체제를 구축했다.

“합리적인 가격을 추구하고 있지만 정직한 음식 맛이 아니었다면 오늘날의 성공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음식에 대한 자존심만큼은 늘 지켜나갈 것입니다.”

가맹점과 동반성장하는 본사의 특별한 지원서비스도 임 대표가 신경 쓰는 부분이다. 창업경험이 없는 예비 점주들을 위해서는 입지 선정부터 전문적인 조언과 전폭적인 지원으로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손큰은 메뉴의 간편화와 전문성으로 주방장을 쓸 필요가 없으며, 약간의 교육과정만 거치면 손쉽게 창업이 가능하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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