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24번 쉬는 동안 전통시장 평균 1번도 안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3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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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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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등 중소상권 활성화를 위해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도입됐지만 정작 그 효과는 거의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들은 대형마트가 문을 닫으면 아예 쇼핑을 다음으로 미루거나 대안으로 전통시장이나 소규모 점포보다 중대형 마트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전체적인 소비경제 규모만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 효과 소비자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형마트가 24회 휴점하는 동안 이로 인한 전통시장 방문 증가 횟수는 연 평균 1회도 미치지 못하는 0.92회로 나타났다. 응답별로는 △한 번도 증가하지 않았음이 64.3%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1~2회 증가(23.1%) △3~4회 증가(8.8%) △5~6회 증가(2.3%)가 이었다.

대형마트 휴점에도 불구하고 전통시장을 찾지 않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카드 결제의 어려움(55.2%) △주차장 시설 없음(43.9%) △교환 및 환불 어려움(37.1%) 이 꼽혔다.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에 쇼핑 대체 방안으로 △동네 중대형 슈퍼마켓(38.0%)과 △다른 날 대형마트 이용(24.0%)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8.0%, 24.0%로 가장 많았다. 동네 소규모 점포나 전통시장에 간다는 응답은 각각 11.1%와 9.4%로 낮았다.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휴점일이 늘면서 장바구니 쇼핑에 드는 쇼핑금액이 월 평균 5700원, 연 평균 6만8000원 줄었다고 답했다. 전경련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의 정책적 효과가 적고 오히려 민간소비만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들은 10명 중 6명이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를 폐지 또는 완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현행 유지는 28.3%, 규제 강화는 10.2% 순이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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