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 자신에게 보내는 출소자 편지, 타임캡슐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9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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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명절이면 아이들이 찾아오길 기다려도 보고… 옆에 기대 앉아 쉬게 해줄 수 있는 넉넉하진 않아도 떳떳한 남편, 아빠가 되고 싶어요."

올해 2월 출소한 김모 씨(42)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10년 뒤 자신의 모습과 다짐을 담은 편지를 이렇게 적었다. 두 자녀를 위해 더 이상 죄를 짓고 살지 않겠다는 의지와 가족 사랑이 묻어났다. 최근 출소한 뒤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에서 트럭 운전면허를 준비 중인 김모 씨(55)도 "10년 뒤에는 (내 소유의) 대형 트럭을 운전하고 있길 바란다"고 썼다. 그는 현재 트럭을 사기 위해 매달 적금을 붓고 있다.

이처럼 출소자들의 10년 뒤 모습을 담은 '10년의 약속' 편지가 타임캡슐에 보관됐다. 법무부 산하 한국법무보호공단은 출소자들의 자립을 돕고 재범을 낮추기 위해 29일 '2014 허그 후원의 날' 행사를 열고 타임캡슐 봉입식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출소자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16개 기업의 홍보 부스도 마련 됐다. 법무부는 1기업 1출소자 고용 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충호 한국법무보호공단 이사장은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출소자들이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도록 변함없는 동행자가 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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