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오늘 저녁엔 양고기 스테이크 먹어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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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린내 탓에 기피하던 양고기… 어린양 들여오며 대중적 인기
韓-濠 FTA 발효땐 수입 더 늘듯

회사원 현진수 씨(39)는 한 달에 한 번가량은 단골 레스토랑에서 양(羊)고기 스테이크를 즐긴다. 통상 스테이크를 먹을 경우 쇠고기를 택했지만 지난해 다녀온 프랑스 출장에서 양고기를 맛본 뒤로는 꾸준히 양고기 스테이크를 먹는다. 그는 “양고기가 웬만한 고기보다 담백하면서도 부드럽다”고 말했다.

누린내 등으로 소비를 꺼렸던 양고기가 최근 인기다. 양고기 대부분은 호주산으로 올해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양고기 수입이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관세청과 농협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올해 1∼9월 양고기 수입액은 2927만8000달러(약 308억 원)로 지난해 한 해 동안의 총 수입액인 2621만3000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2000년 398만8000달러에 그쳤던 양고기 수입액은 2010년 1804만8000달러, 2011년 2658만4000달러, 2012년 2733만5000달러 등 해마다 늘고 있다.

양고기는 저지방 고단백 저칼로리의 대표적인 육류로 꼽힌다. 기존에 국내에 수입된 양고기는 생후 20개월 이상의 성숙 면양의 고기로 누린내가 심해 소비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수입되는 양고기는 12개월 미만의 어린 양인 ‘램(lamb)’으로 누린내가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육질이 부드럽고 연해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양고기를 맛본 소비자들이 늘고 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양꼬치와 양갈비 전문점이 많아진 것도 양고기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축산물 코너도 올해 4월부터 양고기를 취급하기 시작하는 등 양고기 판매처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 한-호주 FTA가 발효될 경우 현재 22.5%인 양고기에 대한 관세가 매년 낮아져 10년 후에는 관세가 0%로 된다.

농협경제연구소는 “국내 양 농가는 1만200여 곳으로 연평균 11.2%씩 감소하고 있다”며 “한-호주 FTA 이후 호주산 양고기의 수입 증가와 국내산 육류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양고기#스테이크#자유무역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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