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단말기 시장, 아이폰6가 녹인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0월 27일 06시 55분


사진제공|애플스토어
사진제공|애플스토어
31일 아이폰6 출시…예약자 폭주
이통3사 단말기 보조금 상향 조정


이달 초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이 시행되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이동통신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법 시행 이후 크게 위축됐던 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압박에 따른 보조금 확대와 신제품 출시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최근 예약가입을 통해 돌풍을 예고한 새 ‘아이폰’이 공식 출시되는 31일을 기점으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 보조금 확대가 도화선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단통법 시행 이후 크게 줄었던 가입자 수가 최근 조금씩 다시 늘고 있다. 이동통신 3사가 가입자 혜택을 확대한 정책을 발표한 결과다. 무엇보다 9월 출시한 ‘갤럭시노트4’ 등 최신 기종에 대한 보조금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

SK텔레콤은 23일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S5 광대역LTE-A’, ‘G3 Cat 6’ 등 주요 단말기 총 6종에 대한 지원금을 5만∼11만원 상향 조정했다. KT의 경우 24일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S5’, ‘G3’ 등 주력모델의 지원금을 상한액인 30만원까지 높였다. 광대역 LTE-A 모델은 물론 보급형 모델과 외신 단말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 지원금을 5만∼10만원까지 늘렸다.

LG유플러스도 24일 ‘갤럭시노트4’ 지원금을 10만원 상향 조정하는 등 최신 단말기 5종의 지원금을 5만∼10만원 높였다.

● 새 ‘아이폰’ 인기도 한 몫

하반기 최고 기대 제품 중 하나인 애플의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국내 공식 출시예고도 훈풍이 됐다. 이동통신 3사가 24일 예약가입을 시작하자 단기간에 많은 예비 구매자들이 몰렸다. SK텔레콤의 경우 예약 가입 시작 1∼2분 만에 1만명의 1차 예약을 완료했다. KT도 30분 만에 5만명의 고객이 몰리면서 성황을 이뤘다.

이번에 처음으로 아이폰을 도입한 LG유플러스도 예약가입 시작 20분 만에 2만명의 소비자를 모았다. 이동통신사들은 한꺼번에 많은 고객들이 몰리면서 홈페이지 접속이 지연되는 등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 31일 전후해 확대 전망

이동통신시장은 새 아이폰이 공식 출시되는 31일을 전후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예단하기 힘들지만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인기가 뜨거운 만큼 경쟁이 붙은 이동통신사들이 지원금을 최대로 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처음 아이폰을 도입하는 LG유플러스가 강력한 소비자 혜택을 내놓으면서 무한경쟁에 불을 지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아이폰6의 출고가를 70만원대로 낮춘다는 정책을 발표하는 한편 보조금에 중고 아이폰 반납 보상과 새 폰의 선보상까지 받으면 아이폰6를 공짜로 손에 쥘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이폰뿐 아니다. 다른 단말기의 출고가 인하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LG전자가 ‘G3A’, ‘G3비트’ 등의 출고가를 인하한 가운데 삼성전자도 ‘갤럭시S4’의 출고가를 소폭 내렸다. 아직 최신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인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이 공식 출시 후 시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경우 다른 제조사들도 최신 제품에 대한 출고가 인하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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