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내륙철도 감곡역 백지화, 큰 불편 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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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용 음성군수 기자회견
예산낭비-주민 고충 호소

중부내륙철도 음성 감곡역 설치의 백지화를 놓고 충북 음성지역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중부내륙철도는 경기 이천∼충북 충주∼경북 문경을 잇는 94.8km로 2005년부터 2021년까지가 공사 기간이다.

이필용 음성군수는 23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역사(驛舍)를 지으려는 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노탑리는 1944년 대홍수로 청미천 유형이 바뀐 과거 하천지역이다. 그런데도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안전을 무시하면서까지 중부내륙철도의 112정거장 역사 위치를 변경했다”고 주장했다. 철도시설공단은 4월 주민설명회 때까지만 해도 음성군 감곡면 왕장리에 112정거장 역사를 만들겠다고 밝혔으나 7월 실시설계를 변경해 위치를 70m가량 옮겨진 노탑리로 변경했다.

이 군수는 “지구온난화로 기후가 불순한데 하천변에 역사와 광장, 다중이용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안 된다. 2007∼2010년 기본설계 당시 분기기(分岐器·열차를 다른 궤도로 옮기기 위해 선로에 설치하는 기기)를 청미천 교량 위에 설치하기로 했다가 감곡 쪽으로 옮기기로 한 것도 이런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112정거장이 장호원 쪽으로 옮기면 제동거리가 짧아져 안전에 큰 문제가 생기고, 1만여 명의 극동대와 강동대 학생들과 연간 20만 명이 넘는 감곡성당 순례객이 1km 이상 걸어야 하는 불편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 밖에 교량 및 진입램프 신설, 국도 37호선과 112정거장 연결 등에 3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낭비된다고 덧붙였다. 이 군수는 “정부는 안전 최우선 설계와 합리적 정책 결정으로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감곡역 설치#충북 음성#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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