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직원-리더 활발한 쌍방향 소통으로 막힘없는 車회사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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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12주년 맞이한 한국GM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앞 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5월 23일 ‘CKD(반조립제품) 수출 1000만 대 달성 기념식’을 마친 뒤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GM 제공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앞 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5월 23일 ‘CKD(반조립제품) 수출 1000만 대 달성 기념식’을 마친 뒤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GM 제공
잭 웰치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은 조직 내 존재하는 물리적 심리적 벽을 헐어 버릴 수만 있다면 자연히 조직은 유연해지고 구성원들 간에 의사소통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벽 없는 조직론’이다. GE 직원들은 벽 없는 조직을 통해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

2002년 출범해 올해 12주년을 맞이한 한국GM도 마찬가지다. 직원과 리더 간 쌍방향 소통이 활발한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야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된다는 이유에서다.

“직원이 회사의 가장 소중한 자산”

한국GM의 소통의 중심에는 세르지오 호샤 사장의 “직원이 회사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는 소신이 깔려있다. 호샤 사장은 정기적으로 ‘다이애고널 슬라이스 미팅’을 연다. ‘다이애고널 슬라이스’는 ‘대각선으로 자르다’라는 뜻으로 이 미팅은 여러 부문의 다양한 직원들이 모여 소통하는 자리다. 호샤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각 부문에서 무작위로 차장급 이하 직원 10∼12명을 선정한 뒤 한자리에 모여 1시간 30분 동안 자유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호샤 사장은 1년에 두 번씩 전 사업장을 순회하며 전 직원들과 미팅을 갖기도 한다.

소통 강화를 위해 온라인 미디어도 활용한다. 한국GM은 2012년 사내 뉴스와 리더십 메시지 등을 전달하는 직원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내놨다. 호샤 사장은 온라인 채팅방을 열어 직원들의 질문에 직접 답변하기도 한다. 직원 누구든지 e메일로 발송한 링크에 접속하면 채팅방에 들어올 수 있다. 이 채팅방은 올해만 3번 열렸다.

자동차업계 여성시대 앞당긴다

현재 한국GM의 여직원 수는 850여 명. 2002년 회사가 출범한 첫해와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GM은 여성 임직원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기업에 대한 공헌도를 높이기 위해 2005년 ‘여성위원회’를 조직했다. 여성위원회는 여성 선후배 간 멘토링을 주선하고, 알리샤 볼러 데이비스 제너럴모터스(GM) 글로벌 품질 수석 부사장 등 여성 리더와의 만남을 정기적으로 기획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GM 측은 “자동차는 표면은 차가운 강철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감성적인 제품”이라며 “이 때문에 한국GM은 여성들의 세심한 감성을 차량 제품 기획 및 마케팅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은 2012년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인증기업’에 선정됐다.

다니고 싶은 회사 만들기

한국GM이 설정한 사내문화 비전은 ‘다니고 싶은 회사 만들기’다. 직원들이 회사를 사랑해야 생산성도 극대화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GM은 직원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2012년 인천 부평구 부평대로 본사에 ‘경력개발센터’를 열었다. 이곳에선 10명의 전문 상담가와 국내외 영업, 마케팅, 구매, 파워트레인, 품질 등 다양한 부문의 내부 전문가 30여 명이 직원들의 경력 개발과 관련해 전문적인 상담과 리더십 교육을 하고 있다. 업무환경 개선과 직원 복지에도 힘쓰고 있다. 한국GM은 올해 GM 내에서 세번째로 큰 규모로 디자인센터를 확장했다. 사내 식당과 사내 부속의원을 신축하기도 했다.

한국GM은 정기적으로 워크숍을 열고 동아리활동을 지원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톱 프로그램’과 ‘점프 스타트 코리아’다. 톱 프로그램은 각 부문의 직원 7, 8명이 조를 이뤄 정기적으로 모임을 열고 의견을 공유하며 타 부서 직원들과 네트워크를 쌓는 활동이다. 점프 스타트는 GM 그룹 차원에서 장려하는 사내조직이다. 한국GM에서는 직원 약 30명이 경력개발을 위해 스피치 대회와 같은 프로그램을 스스로 만들고 자원봉사, 밴드 공연 등에 참여한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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